[생활체육 7330] 세계한민족축전, 동포사회 결속의 장

입력 2014-10-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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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들을 위한 생활체육 축제인 2014 세계한민족축전이 15∼21일 서울과 대구에서 열린다. 올해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300여 명의 동포가 모국을 찾는다. 2013년 세계한민족축전 한마음걷기대회에 참가한 재외동포들.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오늘부터 21일까지 서울·대구서 열려
전세계 30개국 300여 명의 동포 참가
독립운동가 후손 등 이색 참가자 눈길

전 세계 30개국에서 300여 명의 동포가 참가하는 2014 세계한민족축전이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대구에서 펼쳐진다.

세계한민족축전은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1989년에 시작된 행사다. 지금까지 100여 개국에서 1만5000여 명의 재외동포가 세계한민족축전을 통해 모국을 방문했다. 세계 각국의 재외동포들에게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체육을 통해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한편 동포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데 기여해 온 행사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15일 등록을 완료하고 16일 서울 경복궁 탐방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정부 관계자, 생활체육계 임원, 체육 유관단체장들과 함께 하는 환영연이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17일에는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를 방문하며, 18일에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강정고령보에서 열리는 제2회 달성군 걷기대회에 참가한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최첨단 기업인 대구택 견학, 섬유유통의 메카 서문시장 탐방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19일에는 계명대학교에서 한민족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동포들의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진다. 학창시절 운동회의 추억을 살리는 세계한민족체육대회도 개최된다.

공식일정의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팔공산 걷기, 동화사 방짜유기박물관 방문, 대구 근대골목 걷기 등에 참가한다.


● 독립운동가 후손·고려인 음악지킴이 등 이색 참가

국민생활체육회는 5월28일부터 6월29일까지 웹사이트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자 300명 중 중앙아시아 고려인, 특별 이민사연자, 소외계층 등 19명을 현지 대사관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항공료와 참가비를 지원했다.

이색 참가자들도 눈에 띈다. 러시아에서 참가한 전 예브게니야(57)씨는 독립운동가 최찬식 선생의 외손녀다. 전씨는 최찬식 선생과의 친족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수년 간 자료를 수집했으며 지난 4월 국가보훈처로부터 국가유공자 가족으로 인정받았다. 최찬식 선생은 연해주 등지에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다.

권동혁(46)씨는 야구 불모지인 베트남에 야구국가대표와 협회를 만든 주인공이다. 권씨는 레만 늉 호치민야구협회장과 함께 베트남 최초로 야구국가대표 선수를 모집하고 훈련을 시켰다. 팀을 위해 800만원의 사비를 들여 장비를 마련했다. 1년6개월간의 혹독한 훈련 덕에 베트남 야구국가대표팀은 동남아시아 야구게임에 출전해 소중한 1승을 거두기도 했다.

권이주(68·미국)씨는 지구를 두 바퀴 이상을 달린 마라톤 마니아다. 총 141회 마라톤코스를 완주했으며, 60km 이상의 울트라마라톤을 10회 완주한 기록을 갖고 있다. 2004년에는 한인마라톤클럽을 창립하기도 했다.

한 야꼬브(70)씨는 고려인의 애환이 담긴 음악을 지켜왔다. 2007년 600여 곡의 고려인 구전가요가 수록된 ‘재소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 1·2’를 편찬했다. 고려인 전통가요를 수집하기 위해 2004년부터 4년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의 고려인 집성촌을 찾아 다녔다고 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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