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한류 시대 활짝 열렸다

입력 2014-10-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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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는 15일 프랑스 농림부 산하 경마시행체인 프랑스갤럽과 ‘한국 경주실황 시범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왼쪽)이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한국마사회, 프랑스와 ‘경주실황 시범수출 계약’ 체결

싱가포르 이은 한국경마 두번째 수출
정식계약 땐 3년간 50억원 수익 예상
유럽시장 수출 확대 교두보 역할 기대

한국경마가 경마의 본고장 유럽에 진출한다. 세계를 강타한 ‘K팝’과 ‘드라마’로 대표되는 문화한류에 이어 경마한류가 예고됐다.

한국마사회는 프랑스 농림부 산하 경마시행체인 프랑스갤럽(France Galop)과 ‘한국 경주실황 시범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마사회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프랑스로 수출되는 경주는 12월 그랑프리(GI) 대상경주이며, 프랑스에서 발생한 매출액에 대해 일정 수수료를 받게 된다. 싱가포르에 이은 한국경마의 두 번째 경주실황 수출이다. 시범 수출에 이어 프랑스와 정식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향후 3년간 약 50억원, 2020년까지 170억원(매출규모 약 58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측은 “이번 계약 역시 싱가포르 수출 때와 동일하게 시범계약 후 본 계약을 진행하는 방식이다”며 “싱가포르 수출사례를 통해 이미 한국경마의 시장 가치가 확인된 만큼 정식 계약에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2015년에 30여개 대상경주, 2016년은 일반경주까지 확대해 150여개 경주를 수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 프랑스 찍고 EU 수출 확대 기대…“한국경마 선진화”

한국마사회의 이번 수출계약은 아시아권을 넘어 경마의 본고장인 유럽을 직접 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약을 체결한 주체는 프랑스지만 독일, 스페인,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 8개국으로 동시 중계된다. 또 유럽연합(EU)은 회원국간의 경제적 통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계약을 통해 차후 유럽 다른 국가에 한국경마의 수출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경마 국제수준 파트Ⅲ인 한국이 싱가포르(파트Ⅱ), 프랑스(파트Ⅰ) 등 경마선진국에 잇따라 경주실황을 수출함으로써 한국경마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런 결실을 얻기까지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사실 한국마사회는 2013년 싱가포르와의 수출계약 전 프랑스 시장을 먼저 노크했다. 하지만 한국경마의 상품성과 계약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계약이 결렬됐고, 싱가포르 수출이라는 우회적 방법을 통해 한국경마의 상품성을 입증해 유럽시장 진출의 쾌거를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취임 이래 ‘경주실황 수출사업’을 혁신과제로 추진해왔던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경마도 수출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국내 중심의 수익구조를 해외로 넓히고, 경마 연관 산업 동반 수출을 유도하는 등 마사회가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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