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벨’ 이상호 감독 “‘세월호 참사’, 철지난 가요처럼 외면당해”

입력 2014-10-17 15:4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다이빙 벨’ 이상호 감독 “‘세월호 참사’, 철지난 가요처럼 외면당해”

이상호 감독이 영화 '다이빙 벨'을 하루 빨리 세상에 내놓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상호 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영화 ‘다이빙 벨’(감독 이상호·안해룡)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가 철지난 가요처럼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감독은 "사람들이 6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다큐멘터리가 너무 빨리 나왔다고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6개월이나 지났는데 이런 영화가 없었다고 고통받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시기가 거론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지난 가요처럼 외면 당하고 유가족은 거리에서 패대기 당하고 있다. 그들은 6개월이란 시간은 길게 지나갔을 거다. 또한 나는 내 반경 이내에 있는 유가족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내 기록이 다른 매체들의 마중문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해룡 감독은 "우리가 말한 것은 아주 작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미디어나 공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기에 우리가 말하고 있다. 세월호는 지금도 현장에서 찍고 있고 고통에 함께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이 시점에서 이 문제를 건드린 것은 현재 시점에서 미디어나 정부, 권력이라고 지칭하는 공간이 단 한 번도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작은 부분이라도 먼저 시작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이빙 벨'은 4월 16일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한 비통한 사건 이후 이슈로 등장했던 다이빙 벨을 둘러썬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와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안해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이빙 벨'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초청 소식이 알려지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책위가 부산영화제에 상영 철회를 요구했고 서병수 부산 시장 역시 상영 철회를 요구했다. 이와 반대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영화인 연대는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다이빙 벨' 상영 중단에 대해 반대했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수많은 논란가운데 '다이빙 벨'은 10월 23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