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어디서 날아볼까?

입력 2014-11-0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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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월드의 슬로프에서 멋진 포즈로 점프하는 스노우 보더. 강원도와 경기권의 스키장들이 11월 들어 눈만들기, 안전장비 정비 등 14/15 시즌 오픈 준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스키어들과 보더들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사진제공|대명리조트

■ 다가온 스키 시즌…스키장도 진화중

용평리조트 곤돌라, 시간당 1800명 수송
비발디파크 텐트 10동 등 ‘글램핑 존’ 마련
휘닉스파크·하이원 등 야외온천탕 공들여


가을 정취가 느껴지고 단풍철이 다가왔나 싶더니 어느새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설원을 달리는 대표적인 동계 스포츠 스키도 시즌 오픈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강원도와 경기도권의 주요 스키장들은 슬로프 눈 만들기부터 안전시설 정비, 시즌권 발행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의 강호와 신설 스키장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해졌다. 14/15시즌 겨울 스키장은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 보다 편하게 보다 안전하게…스키장은 지금 진화 중

주요 스키장들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이용의 편의성과 안전이다. 스키가 대중화되면서 이용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대관령에 28면의 슬로프를 가진 용평리조트는 국내에서 가장 긴 왕복 7.4km의 8인승 곤돌라를 운영하고 있다. 발왕산 정상까지 편도 20여분으로 시즌 중 100대의 곤돌라로 시간당 1800명을 수송할 수 있어 스키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홍천의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클래식 슬로프 정상에 텐트 10동과 샐러드바로 구성한 글램핑 존을 마련했다. 비록 투숙을 할 수는 없지만 설원 위에서 색다른 캠핑을 체험할 수 있다. 메인센터와 광장부 주변에는 휴식공간으로 에어돔 카바나 20동을 마련했다.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응급상황 발생 시 스노모빌 16대를 이용해 전문의가 상주하는 의무실로 이송한다. 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협약을 맺어 긴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는 ‘닥터헬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은 국내 처음으로 모든 리프트 좌석에 U-Block 시스템을 설치하고 40km 구간에 안전펜스와 안전매트를 설치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종목이 열리는 휘닉스파크는 장비 렌탈 고객들을 대상으로 입문자 무료 강습을 진행하고 시즌권자들은 국가대표급 강사진들로부터 무료로 레벨테스트와 원포인트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용인 양지 파인리조트는 레이싱스키 스쿨을 업그레이드해 국가대표 출신 강사진들이 레이싱스키부터 자격증 취득을 위한 인터스키, 모굴스키를 지도한다.

오크밸리 스키장은 국내 최대의 스키·보드 커뮤니티인 ‘헝그리보더’와 함께 ‘퍼니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헝그리보더의 자문으로 일종의 장애물 코스인 터레인파크를 축소해 슬로프 곳곳에 만들어 초급들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도 익스트림한 스노우보드를 즐길 수 있는 ‘스노우보드 파크’ 시설을 추가 보강 설치했다.

하이원 슬로프 전경(왼쪽) 휘닉스파크 블루캐니언



● 스키만 타면 재미 없어요…‘애프터 스키’ 프로그램

‘애프터 스키’ 프로그램의 대표적 아이템은 역시 슬로프를 질주하며 얼었던 몸을 녹이는 겨울 스파다.

휘닉스파크는 9900m²에 달하는 지중해풍 워터파크 블루캐니언을 온수로 운영한다. 실내 온수 유수풀도 인기가 좋지만 설원을 보며 온천을 즐기는 야외 온천탕의 인기도 높다.

하이원 리조트는 노천온천인 하늘샘, 바다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강원랜드호텔 3층 카사 시네마에서는 글로벌 댄스 테마쇼 ‘올 댓 댄스’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열린다. 리조트 주위를 둘러싼 ‘하늘길’은 겨울철에는 은빛 설원을 걷는 눈꽃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양지 파인리조트의 사우나는 약알칼리성 수소탄산나트륨 온천수로 운영하는 것이 특색이다. 지하 970m에서 끌어올린 온천수는 약알칼리성으로 한국온천협회로부터 온천수 허가를 받았다.

대명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국내 레저산업 최초로 리조트 지하 7000여평에 범퍼카, 티컵, 회전목마 등의 놀이기구 시설을 갖추었다. 단지안의 비바아트홀은 국내 유일의 리조트 내 정식 개봉관이다. 서울시내 멀티플렉스 상영관과 동일한 영화감상이 가능하다. 또 단지 옆에 대표적인 워터파크 오션월드가 있어 동계시즌에 실내시설과 실외 이벤트탕과 스파빌리지 시설을 운영한다.

이밖에 오크밸리는 스키빌리지 콘도 D동에 792m² 규모의 실내수영장을 운영하고, 용평리조트도 사우나와 찜질방을 갖추고 있다.


■ 스키장 맛집

양지 파인리조트 우거지갈비탕·오크밸리 리조트 불고기 별미(위)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겨울 스포츠의 스릴과 낭만도 맛있는 지역 별미와 함께 할 때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휘닉스파크는 봉평의 메밀로 만든 토속음식이 대표적이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가 인기이며 메밀싹무침과 묵은지 수육도 별미다.

용평리조트는 한식당의 황태어복쟁반이 대표적이다. 북한의 대표음식인 어복쟁반에 강원도 특산물 황태와 각종 버섯을 가미한 요리다.

엘리시안 강촌의 라면은 중독성 있는 맛으로 스키어에게 인기다. 일종의 건강식 웰빙 라면으로 기름에 튀긴 면 대신 생면을 사용한 얼큰불고기라면, 부대라면, 나가사키해물라면 등이 있다.

양지 파인리조트는 스낵하우스의 우거지갈비탕을 시그니처 메뉴로 꼽는다. 슬로프에 조성한 유기농 텃밭에서 기른 배추로 만든 우거지와 갈비를 푹 고아 만든 보양식이다.

오크밸리 리조트는 품질 좋은 한우의 얇게 뜬 전각 부위를 동판에 구워 느타리버섯, 당면, 쪽파와 함께 먹는 이색 불고기가 자랑이다.

이밖에 비발디파크 스키월드에서는 야외민속주점 시골장터의 참나무 삼겹살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통삼겹살을 참나무 장작에 구워 기름기와 노린내를 제거하고 참나무 특유의 향이 고기 깊숙이 밴 인기요리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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