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여자프로농구 만년 꼴찌에 머물다 최근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 선수단은 승리 DNA를 장착하며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5일 춘천에서 열린 신한은행전이 끝난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우리은행 선수단. 사진제공|WKBL
■ 디펜딩 챔프 우리은행이 강한 이유
위성우 감독 부임 후 팀 체질 개선 성공
이승아 “이젠 지고 있어도 이길 것 같다”
삼성, KDB생명전 63-46…개막 첫 승
우리은행은 2008∼2009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4시즌 연속 여자프로농구 최하위에 그쳤다. 만년 꼴지의 대명사로 꼽힐 정도였다. 그러나 2012년 부임한 위성우(43) 감독과 전주원(42), 박성배(40) 코치는 팀 체질을 개선했다. 무엇보다 먼저 선수들의 가슴속에 깊숙이 박혀있는 패배의식을 걷어냈다. 2008∼2009시즌부터 우리은행에서 활약한 박혜진(24)은 과거 암흑기를 떠올리며 “당시엔 이기고 있어도 질 것만 같았다. 때로는 대등하게 경기를 한 것만으로 만족한 경우도 있었다. 막판엔 우리 스스로 알아서 승부를 포기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기는데 익숙해지다 보니, 선수들의 몸속에도 승리의 DNA가 자리 잡았다. 이승아(22)는 “이젠 지고 있어도 이길 것만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홈 개막전이 대표적인 경우다. 우리은행은 2쿼터까지 신한은행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27-29로 뒤졌다. 하프타임 때 위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상대가 거칠 게 나올 때 도망 다니는 모습만은 용납할 수 없다.” 선수들의 근성을 되살린 한마디였다. 결국 우리은행 선수들은 3쿼터부터 맞불을 놓으며 개막 2연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혜진은 “감독님께서 ‘다른 구단들 모두 우리를 밟으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 밟히더라도 찍 소리 내고 죽어야지 그냥 죽을 수 없다”고 강조하신다. 통합 우승 2연패를 그냥 했겠나. 지고 있어도 져서는 안 될 것 같다. 피하는 모습, 불안한 모습은 없다. 자부심과 자존심을 지키려고 뛴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비시즌 동안 위 감독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 체계적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 속에서도 개막 이후 2경기에서 순항하고 있다.
한편 6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삼성전에서는 원정팀 삼성이 63-46으로 승리해 1패 뒤 첫 승을 챙겼다. KDB생명은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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