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우규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20승 합작…내년 초반 공백 불가피
류제국에 이어 우규민도 수술대에 오른다. 내년 더 큰 도약을 준비했던 LG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토종 1·2선발이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4일 류제국(31)이 손상된 오른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데 이어 2014시즌 팀 내 최다승 투수인 우규민(29)도 곧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고관절(엉덩이관절) 염증 때문이다.
6일 LG 관계자는 “우규민이 조만간 고관절 염증 제거 수술을 받는다. 수술 후에 정확한 재활기간이 나오겠지만 의료진은 정상적인 훈련까지 3개월 안팎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올 시즌 20승을 합작한 LG 마운드의 주축이다. 류제국이 9승7패(방어율 5.12), 우규민은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11승5패(방어율 4.04)를 기록했다. 선발진 그것도 팀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가 동시에 이탈하며 내년 시즌 초반 LG마운드는 로테이션 운영에 큰 어려움을 만났다.
류제국은 인대 손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해 정상적으로 걷기까지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우규민은 수술 후에 정확한 복귀 시점을 전망할 수 있지만 두 명 모두 정상적인 스프링캠프 참가는 어려울 전망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류제국, 우규민을 주축으로 수준급 외국인투수 2명을 더해 선발진을 튼튼하게 구축한다는 내년 마운드 전략을 갖고 있었다. 플레이오프 직후 단 이틀을 쉬고 외국인투수 후보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간 것도 내년 시즌 정상도전을 위한 빠른 준비였다. 그러나 류제국과 우규민의 수술로 양 감독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LG가 올해 문을 연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는 추운 겨울에도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한 대형 실내연습장이 있다. LG는 이곳에서 두 투수가 재활에 전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