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실질적으로 넥센이 삼성을 잡을 수 있는 포인트는 밴헤켄과 소사가 출격하는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달렸다. 넥센은 밴헤켄을 낸 KS 1차전은 승리했으나 소사가 나온 2차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소사의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대목이 넥센은 찜찜하다.
왜냐하면 소사는 LG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도 1·4차전에 등판했다. 밴헤켄보다 회복력이 빠르다는 이유로 염 감독은 소사에게 3일 휴식만 주고 다시 4차전에 올렸다. PO에서는 이 선택이 적중했다. 그러나 정작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S 2차전에서 소사는 2.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밴헤켄이 3일만 쉬고 나서야 하는 8일 KS 4차전도 넥센으로서는 부담스럽다. 더 큰 걱정은 소사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KS 5차전에 나서야 되는데 삼성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상태라는 점이다.
염 감독은 7일 KS 3차전에 앞서 “소사는 힘이 빠져서 무너진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 삼성한테 잘하려는 마음만 앞섰다. 그런 생각으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안 된다고 의욕만 앞세우지 말고, 구체적 방법을 찾으라는 충고다. 염 감독은 “예를 들어 공이 높았다면 ‘포수 다리를 보고 던진다’는 등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는 안 되고 자신만의 과정과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차전에 불펜 필승 방정식을 모두 투입하고도 역전패를 당해 1승2패로 몰린 넥센이다. 염 감독은 소사가 5차전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고, KS가 7차전까지 진행되면 불펜에 대기시키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밴헤켄과 소사 두 투수의 능력치가 극대화되지 않는 한, KS가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염 감독은 분명히 알고 있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