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이젠 수성” 벌써 내년 바라보는 전북

입력 2014-11-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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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가운데)이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동국(왼쪽), 김남일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김남일은 전북과 연장계약을 하고 내년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전북현대

■ 전북 우승 미디어데이

조기 우승 확정…새시즌 대비 시간 벌어
내년 겨울이적시장 전 영입 마무리 계획
최강희 감독 “아시아 정상에 다시 도전”

‘이제는 수성이다!’

2014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제패한 전북현대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기쁜 순간이 찾아왔을 때가 곧 위기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상황은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팀도 언제든 꼴찌로 추락할 수 있다.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로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은 ‘디펜딩 챔피언’의 타이틀을 내년 시즌에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이와 더불어 2006년에 이어 다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아 정상에 다시금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안방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2011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린 것도 그래서였다.

물론 각오와 마음만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는 아니다. 적절한 리빌딩과 전력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 전북은 이미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함에 따라 새 시즌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도 벌었다. 겨울이적시장은 내년 1월 개장하지만, 그 전에 어지간한 영입 작업을 서둘러 끝내야 한다. 주어진 한 달여 동안 선수를 찾고 계약서에 사인하는 것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38명의 선수들로 올 시즌을 꾸려간 전북이지만, 몇몇 핵심 멤버들이 군 입대 등을 이유로 내년 시즌 전열을 이탈한다. 모두 12명의 자원 가운데 25%가 빠져나갈 중원이 특히 걱정스럽다. 두 시즌 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이승기가 상주상무에 몸 담고,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과 정혁은 다음달 안산경찰청 유니폼을 입는다.

공격적 투자를 앞세워 이름값 높은 유럽과 남미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중동과 중국의 거센 도전을 생각하면 전북도 일찌감치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전북은 오래 전부터 몇몇 선수들을 영입 후보군에 올리고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국내·외에서 뛰는 토종 선수들부터 용병들까지 두루 살피고 있다. 이미 김상식 코치가 유럽에서 외국인선수들을 물색하고 돌아왔다. 아울러 베테랑 김남일과 계약연장을 결정하는 등 ‘자체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다행히 전북은 변함없이 투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당분간 ‘허리띠 졸라매기’의 흐름이 K리그를 지배할 전망이지만, 전북은 다르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투자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노력이다.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명문 반열에 확실히 올라선 전북은 이제 한국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리딩클럽으로 앞서가고 있다.

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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