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내년 시즌 준비…쉴 틈 없어요”

입력 2014-11-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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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구단과 FA·외국인선수 논의 등 일정 빡빡

삼성 류중일(51) 감독은 12일 구단 버스를 통해 선수단과 함께 대구로 내려갔다. 우승의 여운을 즐길 법도 하지만 그는 “쉴 틈이 어디 있노?”라며 웃었다.

그는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한 11일 기자회견장에서도 “늘 말하지만 지난 것은 다 잊는다. 지금이 가장 기분 좋다. 우승을 하고 헹가래하고 난 뒤에 돌아갈 때에는 내년에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매년 해온 우승. 그러나 그는 지난 우승에 대한 기분을 내기보다는 다음 시즌에 대한 걱정부터 시작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잔치는 끝났고,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과 준비를 시작해야한다.

쉬는 기간은 이번 주까지다. 이후 시민환영회, 그룹 인사 예방 등 공식행사들이 대구와 서울에서 줄줄이 잡혀있다. 틈틈이 내년 시즌 계획도 잡아야한다. 류 감독은 “다음주 월요일(17일)쯤 선수들과 미팅을 해서 개인과 팀 훈련 스케줄 등을 논의할 것이다”면서 “구단과도 FA(프리에이전트), 외국인선수 문제를 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FA가 5명이나 된다. 윤성환 안지만 배영수 권혁 조동찬이다. 삼성 구단은 외부에서 FA를 영입하기보다는 일단 집안 단속에 주력하면서 내부 육성에 치중하고 있다. 류 감독은 “솔직히 감독 욕심이야 끝이 없다. 외부에서 FA도 잡으면 좋지 왜 안 좋겠나. 그러나 매년 우승하는데 외부에서 FA를 영입하면 다른 데서 우리를 어떻게 보겠나”라면서 “나도 내부 육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오키나와에 1.5군 선수들이 25명가량 가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S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를 따로 해외 마무리훈련에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삼성은 내부 육성방침에 따라 이 부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류 감독 역시 우승 행사들이 마무리되는 대로 21일쯤 오키나와로 넘어가 내년 시즌 전력이 될 만한 선수들을 관찰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내년 시즌 다른 팀의 도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류 감독은 “내년에는 10개 구단이고, FA 이동도 많을 것이다. 전력 변동이 많을 것이다.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상 최초 통합 4연패를 달성했지만, 그의 눈은 쉴 틈도 없이 다시 통합 5연패로 향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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