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강혜정, 대학로에 ‘러블리’ 바람 일으킬까 (종합)

입력 2014-11-14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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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과 강혜정이 대학로를 그들의 ‘러블리함’으로 물들일 수 있을까.

1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린 연극 ‘리타’(원제 Educating Rita) 제작발표회에서는 황재헌 연출을 비롯해 배우 전무송 공효진 강혜정이 참석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했던 공효진과 강혜정의 연극 나들이에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그 관심을 실감케 했다.

공효진과 강혜정은 평범하게 살아가던 여성이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진 주인공 ‘리타’역을 맡았다. 공효진은 연기 인생을 하며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올랐고 강혜정은 연극 ‘프루프’이후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

공효진은 “조재현 선배의 꼬임에 극장을 왔는데 순간 연극 무대에 서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늘 스크린에 갇혀 있다가 무대에 서서 관객들의 반짝이는 눈을 바라보며 연기하는 기분은 어떨까 궁금해 참여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엄청 후회하고 있다. 현재 연습 중인데 내 무덤을 판 기분이다. 이제 무덤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미 연극 무대에 서 본 강혜정은 생중계처럼 방송되는 무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터라 “4년 전에 ‘프루프’를 하고 나는 연극을 할 만한 깜냥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역할을 제안 받았고 공효진 씨가 함께한다고 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중에게 널리 익숙해진 두 사람이 대학로에 입성하게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전무송은 “사실 연극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과 연기를 한다는 것이 걱정됐다.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때 그런 의심이 바로 사라졌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왔더라. 이들이 왜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스타’인지 알게 됐다. 요즘 공효진과 강혜정 덕분에 젊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두 사람을 극찬했다.


황재헌 연출 역시 두 사람의 연기력을 보며 스스로 반성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황재헌 연출은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보던 배우들이라 어떻게 연기를 할지 예상을 못 했는데 공효진과 강혜정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라고 극찬하며 “공효진의 연기는 본능적이고 설득력 있고 강혜정은 날카롭고 완벽하다. 공효진이 왜 ‘공블리’인지, 강혜정이 왜 ‘충무로의 여신’인지 깨달았다. 그들의 연기를 보며 연출자로서 내 모습도 반성하게 될 정도다”라고 전했다.

현재 ‘리타’를 연습 중인 두 사람은 더블 캐스팅이라 서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공효진과 강혜정은 서로의 연기가 궁금하다며 상대방에 대한 연기를 칭찬하기도 했다. 공효진은 강혜정에 대해 “신인시절 강혜정은 괴물 같았다.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동시대 배우 중 가장 무서운 여배우였다”고 말했고 강혜정 역시 “공효진은 배우로서 자유로운 느낌도 있고 한 단계 발전하는 부분도 있다. 그게 쉬운 게 아닌데 어느 작품이든 한 순간에 본인을 뛰어넘는 연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때마다 ‘대박’이라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며 서로의 무대를 기대했다.

‘공블리’라는 별명답게 매번 연기마다 사랑스런 캐릭터로 사랑 받는 공효진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하루 엄마’에서 여배우로 돌아온 강혜정의 무대 복귀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이들이 남성들의 이야기로 판치는 대학로에 ‘홍일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눈길을 끈다. 또한 이들의 대중적인 인기가 대학로에도 그대로 옮겨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연극 ‘리타’는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평생교육원에 입학하여 그곳에서 권태로운 삶에 빠져있던 ‘프랭크’교수를 만나 두 사람이 서로를 변화시켜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 ’의 윌리 러셀의 작품이자 1984년 영화로도 제작되어 영국영화방송대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남자연기상,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수상한 아카데미에도 후보로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황재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전무송이 문학교수 ‘프랭크’ 역을 맡았고 공효진과 강혜정이 ‘리타’역에 더블캐스팅됐다. 12월 3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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