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펜션 화재 "후배 여학생 구하려다…시신 4구 끌어안은 채 발견"

'담양 펜션 화재'

담양 펜션 화재로 참변을 당한 4명이 서로 끌어 안은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은 3명의 선배들이 후배 여학생을 함께 부축해서 빠져나가려다 결국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의 시신은 화재가 발생한 바비큐장의 출입구쪽에서 한데 모여 서로 감싼 모습으로 발견됐다.

담양 소방서 측은 "마지막에 깔려있는 시신이 후배인 여성으로 확인됐다"며 "선배들이 쓰러져 있는 후배를 부축해 데리고 나오려다 불길 때문에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쓰러졌을 때도 남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를 껴안고 끝까지 구하려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담양 펜션 화재로 사망한 4명의 부검 결과 이들의 사인은 질식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모두 질식사했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다른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담양 펜션 화재로 사망한 4명은 전남 나주시 동신대학교의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소속 신입생 고 모(18, 여) 씨, 졸업생 정 모(30)씨, 송 모(35) 씨, 류 모(40) 씨로 확인됐다.

한편, 숨진 이들 중 정 모 씨와 송 모 씨는 각각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과 결혼한 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으로 확인됐다. 류 모 씨는 화재 당시 아내와 딸을 데리고 동아리 모임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담양 펜션 화재, 가슴이 먹먹하다", "담양 펜션 화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담양 펜션 화재, 왜이리 마음이 아플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