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옥훈련? 두산도 만만찮다

입력 2014-11-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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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태형 감독, 몇명 제외 전원 마무리 훈련
훈련 질 강조…민병헌 “살살 하는 게 없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는 한화의 ‘지옥훈련’이 연일 화제다. 그러나 두산도 만만치 않다. 김태형(사진) 신임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조용하지만 강도 높은 마무리캠프을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은 개인 몸 관리가 되는 고참 선수 몇 명을 제외하고 선수단 전원을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는 마무리캠프에 데려갔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민병헌, 오재일, 김재환 등도 자청해 캠프에 동참했다. 18일 열린 ‘MVP-신인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훈련으로 인한 한화 선수들의 불참이 화제를 모았지만 두산 소속인 북부리그 최다타점상 유민상과 남부리그 최다타점상 정진호 등도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수상의 영광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모습을 더 중시한 까닭이다.

지금까지 마무리캠프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정도로 가볍게 진행돼 왔다. 그러나 두산은 올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송일수 감독이 물러나고 김태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결정했다. 어깨가 무거운 김 감독은 5일부터 26일까지 20여 일간 진행되는 마무리훈련부터 선수들을 살펴보기로 결정했다. 비단 주전선수뿐 아니다. 1, 2군 선수들을 두루 살펴보면서 포지션별 선수 활용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김 감독의 지도스타일은 훈련 강도도 중시하지만 훈련 양보다 질에 방점을 찍는다. 민병헌은 “감독님께서 티배팅을 할 때도 ‘하나를 쳐도 강하게 치라’고 주문하신다”며 “나 역시 감독님 생각에 공감한다. 연습 때 설렁설렁 치게 되면 그게 나도 모르게 몸에 배 타석에서도 그런 배팅이 나온다. 양도 양이지만 ‘내가 왜 이걸 치고 있는가’라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을 중시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김 감독은 마무리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김재환을 포수에서 1루수로 보직을 바꾸는 등 선수별 주력 포지션에 대한 힌트를 귀띔해줬다. 선수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면서 201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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