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은 용산장외발매소 ‘연내 개장’ 성공할까

입력 2014-12-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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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1년 이상 정식개장이 미뤄져 온 용산 장외발매소가 12월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는 용산 장외발매소를 문화와 레저가 숨쉬는 장외 발매소의 롤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시범운영 3개월 “부정적 영향 없다” 평가
마사회, 반대 주민들 지속적으로 설득 중

용산 장외발매소(렛츠런CCC)가 이르면 이달 중 정식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11월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마사회의 용산 장외발매소 개장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지역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대화를 통해 반대 측과의 간극이 좁혀진다면 연내에 개장하기를 희망 한다”고 밝혔다.

용산 장외발매소는 1200억원을 들여 합법적으로 추진된 사업이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1년 이상 정식 개장이 미뤄져왔다. 용산 장외발매소가 논란을 빚자 한국마사회는 신부, 목사, 승려, 의사, 교수 등 11명의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시범운영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정상운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범운영평가위원회는 장외발매소의 시범운영 3개월간 범죄 발생, 쓰레기 투기, 학생 위협 등 17개 항목을 관찰했고, 10월31일 ‘시범 운영 결과 범죄발생 등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다’는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 마사회 “반대 측 지속 설득…3∼5개 층 연내 개장”

한국마사회는 시범운영평가위원회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용산 장외발매소의 즉각 개장을 미루고 반대단체와의 대화를 시도해 왔다. 하지만 설득작업은 쉽지 않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반대하는 주민들은 평가위원회 참가 권유를 거부했고, 평가결과가 나왔을 때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며 “양측의 불신이 가득한 상황이기 때문에 말만으로는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다. 장외발매소가 피해만 주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에 공헌하는 상생의 시설임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용산 장외발매소의 3∼5개 층을 이달 안에 개장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운영중인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지속적인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장외발매소를 주민 친화적인 소통공간으로 개선해 반대 주민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는 게 복안이다. 한국마사회는 2016년까지 전국 30개 장외발매소를 지정좌석제로 전환하는 등 혁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어떤 기업이든 국민에게 환영받지 못하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 임기 동안 전국 장외발매소를 문화와 레저가 숨쉬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 용산 장외발매소가 정식 개장될 수 있다면 장외발매소 운영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을 개정, 장외발매소를 신설·이전할 때 해당지역에 대해 사전 영향평가를 하고 주민과 사전 협의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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