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 “가수로서의 목표, 30집까지 발매하는 것” [인터뷰]

입력 2014-12-02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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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럭서스 뮤직 제공

대중은 늘 새로운 음악에 목말라있다. 매번 새로운 앨범을 내놓을수록 새로운 모습과 신선한 음악을 보여야 하는 것이 아티스트의 운명이다. 어반자카파(조현아, 권순일, 박용인)는 뮤지션이라는 무거운 부담감을 이겨내고 해마다 새 앨범으로 팬들을 찾고 있다.

어반자카파는 지난 2009년 EP앨범 ‘커피를 마시고’로 데뷔했다. 신인답지 않은 풍부한 음악성과 가창력으로 ‘감성 보컬’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6년 차 가수가 된 그들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집 정규앨범을 내놓았다.

“벌써 4번째 정규 앨범이네요. 항상 1년에 한 번씩 정규앨범을 내자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입니다. 올해를 넘기게 될까봐 걱정도 많이 했었거든요.” (권순일)

총 9트랙이 담긴 그들의 앨범에는 요즘 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포근한 곡들로 가득하다. 정규 4집 앨범인 만큼 멤버들의 음악적인 성숙함도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수록곡 9곡 모두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앨범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11개월이나 걸렸더라고요. 심적 부담이 컸던 탓인지 힘들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박용인)

사진= 플럭서스 뮤직 제공



‘위로’와 함께 더블 타이틀곡인 ‘미운 나’는 조현아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누구나 한 번쯤 느낄 수 있는 자책하는 마음을 담담한 목소리로 표현했다. 조현아는 이별 후 경험한 감정들을 그대로 가사에 담았다.

“‘미운 나’를 부를 때 가장 힘들었어요. 녹음을 완성하고 나서 맘에 들지 않아 재녹음까지 하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곡이었죠. 고생한 만큼 정이 가는 일종의 애증의 곡이랄까요.” (조현아)

그들은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다양한 음악 활동으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조현아는 지난여름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에릭 베넷과 듀엣곡을 불렀다. 박용인과 권순일은 씨스타 멤버 소유와 프로젝트 싱글 ‘틈’으로 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소유 씨가 성격이 워낙 털털해서 어색함 없이 활동할 수 있었어요. 율동 같은 안무라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는데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도 언제 해보겠어요.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권순일)

“저도 소유 씨와의 콜라보 무대를 재밌게 봤어요. 일종의 이벤트 같은 활동이었는데 팬들이 고운 시선으로만 보진 않았어요. 단순히 남자 보컬과 여자 보컬의 협업이었는데 한 명을 제외하고 두 명이 따로 활동하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그래도 두 사람(박용인, 권순일) 무대에서 만큼은 즐거워 보이던데요?(웃음)” (조현아)

사진= 플럭서스 뮤직 제공



이러한 다채로운 활동 속에서도 매년 새 앨범을 내놓는 어반자카파의 앨범명은 어김없이 ‘04’이다. 정규앨범 ‘01’을 시작으로 앨범 타이틀명을 단순한 숫자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사실 앨범명 짓는 일이 가장 어려워요. 처음 앨범을 제작할 때 모든 앨범의 노래를 한 문장으로 정하기 힘들어 ‘01’번이라는 이름을 썼어요. 숫자가 하나 올라갈 때마다 하나씩 쌓여간다는 의미를 주는 것 같아요. 1위도 좋지만 30집 ‘30’까지 꾸준히 발매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박용인)

어반자카파는 4집 활동 마무리와 함께 3년간 개최해온 연말 콘서트 ‘겨울’을 선보인다. 지난달 22일 인천예술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성남, 창원, 서울, 대구, 부산, 수원, 광주 전국 8개 도시를 순회하며 팬들을 만난다.

“앨범이 늘 연말에 나오고 콘서트 일정과 겹쳐 힘들 때도 있지만 팬들을 만나면 힘이 불끈불끈 솟아요. 팬들에게 좋은 노래 공연 보여드리는 어반자카파가 될게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플럭서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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