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샌디에이고로 간 진짜 이유는?

입력 2014-12-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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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1일 미국으로 떠난 이유는 계약이 임박해서가 아니라 샌디에이고의 초청을 받아 시설을 견학하고,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샌디에이고, 경비 전액 부담 ‘공식 초청’
계약 전 홈구장 등 시설 공개 ‘환심 사기’
메디컬체크도 병행…직접 몸상태 확인

김광현(26)이 샌디에이고로 간 까닭은?

김광현이 1일 샌디에이고로 조용히 출국했다.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계약이 임박해서가 아니다. 김광현은 5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후 14일 예정된 결혼식을 준비한다. 김광현과 샌디에이고의 협상 마감일은 12일이다. 따라서 김광현은 한국에서 샌디에이고 입단여부를 결정짓고, 14일 결혼을 할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김광현은 왜 이 시점에 미국에 갔을까?


● 샌디에이고의 김광현 환심 얻기

첫째 이유는 샌디에이고 구단이 김광현을 공식적으로 초청해줬기 때문이다. 경비 부담 일체를 샌디에이고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입단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격이 아닐 수 없다. 야구관계자는 3일 “샌디에이고 홈구장을 비롯해 구단 시설 전반을 김광현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에게 꿈의 무대가 얼마나 멋진 곳인지를 각인시키려는 사전작업이다. 이런 환대는 향후 본격 진행될 김광현과의 협상에서도 긍정적 요인을 발휘할 것이다. 해외언론의 추측성 보도와 달리 현재 김광현은 에이전트로부터 그 어떤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정된 조건이 나오면, 그때 계약 여부를 결정 하겠다”는 게 기본입장이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어 하는 진심은 숨기지 않지만 ‘대한민국 에이스’로서 헐값에는 못 간다는 생각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해 SK 관계자는 “90%는 간다고 보지만 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10%는 있다”라고 말했다.


● 메이저리그 입성 마지막 관문인 메디컬체크

또 하나, 김광현은 미국에서 메디컬체크를 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선수영입 시 몸 상태에 무척 깐깐하다. SK에서 김광현의 몸과 관련된 자료를 넘겨줄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상태는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팀들은 그들의 기준과 절차가 있는 것이다. 김광현의 포스팅금액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친 200만 달러였던 가장 큰 요인은 부상 경력이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그러나 SK 관계자는 “최근 2년의 데이터를 보라”며 몸은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 정대현(롯데)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행을 추진하다 메디컬체크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유로 탈락한 전례가 있었지만 김광현은 그런 돌발변수가 없다고 보고 있다. 메디컬체크에서 OK 사인이 나오면 그때부터 김광현의 샌디에이고 입단 협상은 본격화될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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