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팔’ 오상민 완봉…군산상고 8강행

입력 2014-12-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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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졸업생인 좌완투수 오상민이 8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4야구대제전 대구고와 16강전에서 상대 타선을 7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으로 틀어막는 완봉 역투 속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2014 야구대제전 나흘째

대구고 상대 105구 역투…3-0 승 견인
오상민 “모교 위해 8강전서 또 던지겠다”
동산고, 지역 라이벌 인천고에 대역전승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고 애교심을 고취시키는 2014야구대제전(대한야구협회·스포츠동아 공동주최)이 대회 4일째인 8일 마산구장에서 16강전에 돌입했다. 이날 새벽 눈이 많이 내린 탓에 그라운드 제설 작업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첫 경기 대구고-군산상고전이 낮 12시에 시작됐다. 나머지 경기도 모두 2∼3시간씩 순연됐다. 그러나 모교의 명예를 건 승부의 열기는 날씨와 관계없이 뜨겁기만 했다.


● ‘고무팔’ 오상민 완봉 역투, 군산상고 8강 선착

지난해 1회전에서 대구상원고에 콜드게임패를 당한 군산상고는 올해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야구대제전에 참가했다. 조계현(KIA 수석코치)을 비롯해 정명원(kt 코치), 조규제(KIA 코치) 등 군산상고가 배출한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 대거 덕아웃에 자리를 잡은 채 열띤 응원을 보냈다. 대구고 역시 현역 스타플레이어인 박석민(삼성)이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고, 이재학(NC)은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내내 덕아웃에 앉아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김상엽(NC 코치)을 비롯한 은퇴 스타들도 힘을 실었다.

승리는 군산상고의 몫이었다. 오상민(전 LG)이 완봉 역투로 군산상고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완급조절을 앞세워 7이닝(8강전까지는 7회 경기) 3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1회전에서 5이닝(투구수 67개)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군산상고의 8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현역 시절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약했던 그가 야구대제전에서 완투형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첫 경기에서는 힘들었는데, 할수록 괜찮다”면서 “첫날 대역전승을 했더니 계속 이기고 싶다. 대선배님도 많이 오셨고, 일단 야구를 하면 이겨야한다. 모교를 위해 8강전에서도 또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동산고, 지역 라이벌 인천고에 역전 드라마

두 번째 경기는 인천 지역의 라이벌전답게 뜨겁고 팽팽했다. 인천고는 1-2로 뒤진 3회초에 3점, 4회초에 2점을 올려 6-2로 크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동산고의 뒷심은 무서웠다. 6회말 2사 후에만 연속 6안타를 몰아치면서 대거 5득점해 8-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7회초 상대의 반격을 1점으로 묶어 8-7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번 최지만(시애틀 산하 트리플A)∼4번 이양기(한화)∼5번 강귀태(전 KIA)로 이어진 클린업트리오가 8타수 4안타 3타점을 합작했다. 금광옥 동산고 감독은 “경기 전 ‘지역 라이벌 팀에 질 수는 없지 않느냐’는 한마디만 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게 돼 기쁘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분들도 중계를 보면서 응원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인천고에서는 태평양 시절 전설의 좌완투수였던 김홍집(부평리틀야구단 감독)이 9번 우익수로 나서 2회말 2루타를 때려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역전 드라마에 성공한 동산고는 8강에 선착한 군산상고와 11일 4강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편 배명고는 16강전 3번째 경기에서 선발 조태수(전 KIA)의 7이닝 1실점 완투에 힘입어 야탑고를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광주일고는 이날의 마지막 경기에서 상원고에 6-5으로 승리했다. 투수 안지만(삼성)을 1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시키며 진귀한 볼거리를 선사한 상원고는 끝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승자인 배명고와 광주일고는 11일 8강전에서 맞붙는다.


마산|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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