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운드 지킨 유희관 “장원준 형은 좋은 자극제”

입력 2014-12-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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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팀 토종 에이스 자리 놓고 선의의 경쟁 다짐

“(장)원준이 형은 저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아요.”

두산 유희관(28·사진)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84억원에 같은 팀으로 이적한 장원준(29)과 선의의 경쟁을 할 뜻을 전했다.

유희관은 지난 2년간 두산 선발진을 든든히 지킨 토종에이스였다. 지난해 10승7패, 방어율 3.53으로 두각을 드러내더니 올해 30경기에서 12승9패, 방어율 4.42로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꾸준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년도 145.1이닝을 던진 데 이어 올해 177.1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토종 투수들 중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유희관은 상징성이 있다. 구속이 130km대이지만 제구가 좋고 자신 있게 던진 공은 시속 150km 공보다 위력적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팀 내 좌완투수 가뭄을 해소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가치다. 올해 두산 마운드는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 덕분에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 시즌에도 유희관의 어깨는 무겁다. 올 시즌 12승을 올리며 지난해보다 2승을 더 거뒀지만 팀이 6위에 머물렀다.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을 우선시하는 그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에는 든든한 지원군도 생긴다. 같은 좌완에 선발투수인 장원준이 팀에 합류했다. 유희관은 “(장)원준이 형은 야구월드컵(2007년 대만)에서 국가대표로 뛰면서 친분이 있다”며 “매년 10승을 하는 투수 아닌가. 든든하다”고 했다. 이뿐 아니다. 그는 “나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실제 유희관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몸무게를 4kg이나 줄였다. 숙소에서 구장까지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는 독기를 보였다. 그는 “내가 흐트러질 때 마음을 다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시즌에 둘 다 잘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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