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바로 쓸 정재훈 뽑았다

입력 2014-12-1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재훈. 스포츠동아DB

장원준 보상선수로 불펜 즉시전력감 선택
최소 2년 활용…두산은 베테랑 이탈 충격

롯데가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한 투수 장원준(29)의 보상선수로 투수 정재훈(34·사진)을 9일 지명했다. ‘포크볼러’ 정재훈은 2003년 두산에 입단해 불펜투수로서 499경기(646.2이닝) 34승39패 137세이브 61홀드 방어율 3.09를 남겼다. 2005년 구원 1위, 2010년 홀드 1위에 올랐다. 정재훈의 가세로 롯데 불펜진은 기존의 김성배, 김승회와 더불어 두산 출신이 주축을 이루게 됐다.


● 롯데가 정재훈을 뽑은 이유

롯데 이종운 감독은 9일 낮을 사우나에서 보냈다. 보상선수 최종 낙점을 앞두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마지막까지 투수 2명을 놓고, 고민을 거듭한 이 감독은 정재훈으로 결정을 내렸고 오후 3시 공식발표가 나왔다. 이 감독은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정재훈의 팔꿈치 상태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몸만 괜찮다면 즉시전력감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미래를 보고 유망주를 뽑는 안도 생각했지만 두산이 예측하고 많이 방어했다. 게다가 정재훈은 2016시즌을 마쳐야 FA 자격을 다시 취득한다. 두산과 2011년 11월 4년 총액 28억원에 계약을 했으나 부상 탓에 자격요건을 못 채운 것이다. 롯데로선 최소 2년 동안 정재훈을 쓸 수 있는 점도 감안했다. 롯데 관계자는 “아무리 롯데가 리빌딩에 중점을 두더라도 최소한의 성적은 필요하다고 본 것 같다. 두산의 불펜을 약화시키는 효과도 노린 것 같다”고 풀이했다.


● 당황하고 뿔난 두산

두산 핵심관계자는 롯데의 정재훈 지명 발표 직후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롯데가 30대 중반의 부상 경력이 있는 투수를 찍어갈지 몰랐다는 얘기다. 당장 두산은 가뜩이나 헐거운 불펜진에서 마무리 후보 1명을 잃었다. 또 정재훈이 빠지며 투수진 정신적 지주가 사라졌다. 장원준, 이현승, 이재우, 노경은 정도가 투수진을 이끌어야 된다. 그러나 유망주를 지켰다는 안도감도 있었다. 다만 kt 특별지명에 이어 이번에도 20인 보호선수 이외 명단 일부가 외부로 흘러나간 데 대해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