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야구대제전 ‘NC의 혁신적인 실험’

입력 2014-12-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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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단디카’가 8일 마산구장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단디카 덕분에 이날 예정된 야구대제전 4경기가 무사히 열리게 됐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 야무지게 눈 치운 NC의 ‘단디카’

마산지역 강설로 8강 추첨 검토중 구세주로 등장

NC의 철저한 구장관리와 혁신적인 실험이 2014야구대제전(대한야구협회·스포츠동아)의 성공적인 진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14야구대제전이 열리고 있는 마산 지역에는 8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대회 진행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 이날 창원 지역에 내린 눈의 양은 약 2.5∼5cm. 오전 10시부터 대구고-군산상고전을 시작으로 16강전 4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추첨으로 8강 진출팀을 가리거나 대회를 하루 연기하는 방안이 검토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때 마산구장에 구세주처럼 등장한 것이 ‘단디카’(사진)였다. ‘단디’는 ‘단단히’ 혹은 ‘야무지게’ 등의 의미를 지닌 경상도 사투리로, ‘단디카’는 NC가 보유하고 있는 다목적 운반차(UTV : Utility Terrain Vehicle)의 이름이다. 지난 10월에 국내 1위 농기계 기업인 대동공업(1947년 경남 진주에서 창업)과의 공동마케팅으로 4대의 UTV를 기증 받았는데, NC는 이날 그 중 한 대인 ‘단디카’에 제설장비를 부착하는 아이디어를 동원해 그라운드에 내린 눈을 순식간에 밀어냈다. 여기에 첫 경기를 위해 구장에 도착한 군산상고와 대구고 선수들이 “추첨보다는 경기로 승부를 가리자”며 제설작업에 가세해 빠르게 눈을 치웠다. 이날 경기는 2시간여 지연돼 치러졌지만, 예정된 4경기를 차질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NC는 시즌 중에는 UTV 4대를 특화해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라운드의 흙을 교체하거나 수백 개의 야구공과 방수포를 운반할 때 기동력을 발휘한다. 공룡의 뿔을 단 차량에는 어린이 팬들을 태우기도 하고, 경기 중간에 치어리더들을 탑승시켜 경기장을 돌기도 한다. NC는 지역 기업과의 밀착 마케팅, 혁신정신 실험정신으로 올해 창단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신화를 쓰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팀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한편 2014야구대제전은 10일 마산구장에서 부산고-광주동성고(오전 10시), 마산용마고-전주고(낮 12시), 성남고-경북고(오후 2시), 휘문고-개성고(오후 4시) 4경기를 통해 남은 8강 진출팀을 모두 가리게 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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