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포수 이재원과 유격수 김성현, 그리고 외야수 이명기(왼쪽부터)가 나란히 억대 연봉 대열에 오르면서 SK는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주전 라인업 전원이 억대 연봉자가 됐다. 구단은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며 내년 우승을 향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이재원, 1억7500만원에 계약 133.3%↑
김성현 1억4000만원·이명기 1억원 도장
SK “부상·악재 없으면 우승 노릴만한 전력”
SK 포수 이재원(26)과 유격수 김성현(27), 외야수 이명기(27)가 17일 나란히 억대 연봉대열에 합류했다. 포수와 지명타자를 겸업하며 타율 0.337을 기록한 이재원은 종전 7500만원에서 133.3% 오른 1억7500만원에 2015년 연봉계약을 했다.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김성현도 100% 오른 1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SK 외야진의 샛별로 떠오른 이명기는 150%의 인상폭으로 4000만원에서 단숨에 1억 연봉이 됐다.
이로써 SK는 용병을 제외해도 주전 라인업을 전원 억대 연봉자로 만들 수 있게 됐다. 1루수 박정권은 2억35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예비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데다 2014시즌 27홈런 109타점을 기록해 연봉 대폭상승이 확실시된다. 3루수 최정은 FA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86억원에 계약했는데 2015시즌 연봉이 10억원이다.
외야라인은 김강민이 4년 총액 56억원에 계약하며 2015년 연봉 6억원, 조동화가 4년 총액 22억원에 2015년 연봉 3억원으로 FA 잔류계약을 확정지었다. 베테랑 내야수 박진만도 1억5000만원에 재계약해 현역을 연장했다. 이밖에 포수 정상호는 연봉 1억5500만원에 예비 FA를 앞둬 인상 대상자다.
유일하게 주전이 불확실한 2루 포지션도 이대수, 나주환이 버티고 있어 억대 연봉자로 채워질 것이 확실하다. 한화에서 트레이드 영입된 이대수는 2015년 3억5000만원의 연봉을 보장받는다. 이대수는 11월 SK의 마무리 캠프부터 2루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또 FA 나주환은 아직 계약을 못한 ‘미아’ 신분이지만 2014년 연봉 2억원을 받아 억대 연봉 보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마운드로 눈을 돌리면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도했다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이 6억원의 파격에 재계약했고, 윤희상(2014년 1억6000만원), 채병용(2014년 1억3500만원)까지 선발 ‘빅3’가 이미 억대연봉이다. 불펜의 박희수, 정우람, 윤길현 등도 억대 연봉 유지가 확실하다.
SK 관계자는 “부상 등 악재만 없으면 2015년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도 있다”라는 말로 후하게 책정한 연봉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