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윈도 설치할 수 있나요?

입력 2014-12-18 1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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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가진 분이 윈도 운영체제의 설치가 가능한지에 대해 문의를 주셨습니다. 네티즌 dongik9X님의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문의 사항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 갤럭시탭4 8.0 태블릿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안드로이드를 지우고 윈도를 설치해서 쓰고 싶습니다. 제가 알기로 갤럭시탭4가 쿼드코어 CPU에 1.5GB 램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정도면 윈도7 정도는 구동 가능하지 않나요? 혹시나 가능하다면 어떻게 윈도7 설치가 가능한지 알려주세요.

ARM 계열 프로세서 기반 태블릿이라면 윈도 설치는 포기해야

안녕하세요. IT 동아입니다. 아쉽게도 삼성 갤럭시탭4에 윈도 운영체제를 설치해서 쓰는 건 불가능합니다. 일단 시스템의 핵심인 CPU 부터가 문제입니다. 쿼드코어 CPU라고 하더라도, 갤럭시탭4에 탑재된 엑시노스 프로세서는 ARM 아키텍처 기반의 모델인지라 일반적인 윈도 운영체제와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윈도RT와 같이 ARM 계열 CPU를 지원하는 특별한 윈도도 있습니다만, 이는 일반인에게 팔지 않으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도 윈도7이나 윈도8과는 전혀 다릅니다.


일단 윈도7이나 윈도8 운영체제가 호환되려면 퀄컴 스냅드래곤이나 삼성 엑시노스와 같은 ARM 계열이 아닌 인텔 CPU로 대표되는 x86 계열의 CPU가 탑재되어야 합니다. 아톰이나 셀러론, 펜티엄, 혹은 코어 i3 / i5 / i7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죠. 다만, 그렇다고 인텔 CPU가 탑재된 태블릿이라고 해서 모두 윈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시중에는 인텔 CPU 기반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본 탑재해서 나오는 태블릿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죠. 에이수스 미모패드7, 에이서 아이코니아탭8 같은 제품들이 대표적이죠.

인텔 CPU 기반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윈도 설치는 가능?

자, 그렇다면 문제는 이런 인텔 CPU +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태블릿에 윈도7이나 윈도8을 설치할 수 있느냐겠죠? 결론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입니다. 하드웨어적으로 윈도 설치가 가능하더라도, 해당 태블릿 제조사에서 윈도 구동에 적합한 바이오스(메인보드를 구동하는 기본 펌웨어)나 드라이버(하드웨어를 구동하는 기본 프로그램)를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윈도 설치 중에 오류가 날 수 있으며, 설치를 하더라도 제 성능을 내지 못하거나 일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몇몇 제조사들은 아예 같은 시리즈의 태블릿을 윈도 모델과 안드로이드 모델로 나누어 출시하기도 합니다. LG전자의 탭북 시리즈나 레노버의 요가 태블릿2 시리즈 중 일부 모델이 그러하죠. 이런 경우는 안드로이드 탑재 모델이 윈도 탑재 모델에 비해 약간 싸게 팔립니다.

구매 전에 자신의 용도를 확실히 파악해야

정리하자면, 질문자님이 가지고 있는 갤럭시탭4에 윈도7이나 윈도8을 설치해서 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예 처음부터 윈도 태블릿 제품을 선택하셨으면 더 좋았을 뻔 했네요. 참고로 요즘 주로 팔리는 보급형 윈도 태블릿은 아톰 Z3700 시리즈로 대표되는, 이른바 인텔 베이트레일 계열 CPU를 탑재한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넷 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사무 작업 등으로 쓰기엔 충분하고, 배터리 효율이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상위급 CPU에 비하면 성능이 떨어지니 게임 매니아나 그래픽 디자이너와 같은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을 주로 하는 분이라면 차라리 코어 i5나 코어 i7급 노트북을 구매하시는 것이 더 낫다는 점도 구매 전에 충분히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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