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마왕 신해철·꽃누나 김자옥 ‘잊지못할 슬픔’

입력 2014-12-3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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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김자옥(오른쪽). 사진|KCA엔터테인먼트·동아일보

■ 고인이 된 스타들

갑작스럽고도 황망한, 그래서 더 애통하고 비통했던 부음도 유난히 많았던 한 해였다.

‘마왕’ 신해철이, ‘꽃누나’ 김자옥이 그랬다. 유채영, 레이디스코드, 죠앤은 또 어땠나. 대중은 이들의 죽음 앞에 슬퍼했고, 안타까워했고, 심지어 분노했다.

10월17일 46세를 일기로 사망한 신해철의 죽음은 올해 가장 큰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최근엔 대규모 추모공연이 펼쳐졌고, 연말 방송사 대형 무대에 나선 후배들은 음악으로 그를 위로했다. 경기도 성남엔 ‘신해철 거리’가 생길 거라 하고, 서울 서교동 홍대 거리엔 ‘신해철 벤치’가 놓일 거란 말도 나온다. 그의 죽음은 ‘의료사고’를 둘러싼 세상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김자옥은 폐암과 투병하던 중 11월16일, 향년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굳이 그녀의 팬이 아니었어도, 사람들은 소녀 같은 순수한 감성과 꽃 같이 어여쁜 미소를 떠올리며 슬퍼했다. 2013년 tvN ‘꽃보다 누나’에서 보여준 소녀의 이미지와 ‘공주는 외로워’(1996)를 노래하던 공주의 모습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남편인 가수 오승근이 29일 KBS 1TV ‘2014 트로트 대축제’에서 ‘떠나는 님아’를 부르던 장면은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9월3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권리세와 고은비는 채 피지 못한 꽃이어서 더더욱 안타까웠다. 스물 셋, 스물 둘의 아직 너무도 젊었던 이들의 명복을 비는 것도 미안한 일이었다. 특히 권리세는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을 통해 데뷔 과정이 소개돼 많은 이들은 그의 죽음에 더 깊은 슬픔을 느껴야 했다.

7월24일 위암으로 1년간 투병하다 40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유채영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늘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만 기억되던 그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12월2일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죠앤도 많은 이들을 아프게 했다. 13살이던 2001년 데뷔해 귀여운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활동을 이어가지 못한 그는 2012년 엠넷 ‘슈퍼스타K4’로 재기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가수의 꿈은 이제 하늘나라에서 펼치게 됐다. 30일 서울 잠원동 늘푸른교회에서 엄수된 추모식에서 고인의 생전 밝았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진열돼 팬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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