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발 트레이드’ 지지부진…왜?

입력 2015-01-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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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내주고 국내선수 영입 원해
오리온스·KGC와 최종 합의 단계 결렬
올 시즌 후 용병 재계약 못해 실익 적어


KBL은 4라운드 종료일을 트레이드 마감일로 규정하고 있다. 올 시즌 4라운드는 17일 막을 내린다.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한 팀들은 전력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구상하게 마련이다. 7일 2경기를 끝으로 5일간의 올스타 휴식기가 있어 트레이드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매 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도 올스타 휴식기 동안 kt와 오리온스의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올 시즌 트레이드 태풍의 눈은 삼성이다. 삼성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외국인선수 진용만큼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리오 라이온스(28), 키스 클랜턴(25) 모두 전력보강을 원하는 팀들에는 구미가 당기는 카드다. 삼성은 둘을 매물로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국내선수 영입을 원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오리온스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전력보강이 절실한 KGC가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 있다. 마침 오리온스와 KGC는 국내선수 자원이 풍부해 삼성과 코드가 맞는다.

그러나 이들간의 트레이드 협상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몇 차례 물밑작업이 이뤄졌지만, 최종합의 단계에서 결렬되고 말았다. 각 구단이 주는 것에는 인색하고 얻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니 합의가 쉽지 않았다.

외국인선수제도 변화도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KBL은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선수제도를 전면 수정한다. 이와 함께 10개 구단 모두 올 시즌 종료 후 외국인선수와 재계약할 수 없도록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년 전 국내선수를 내주고 외국인선수를 영입한 모비스나 SK는 트레이드 이후 시즌에도 로드 벤슨(전 모비스), 코트니 심스(SK)와 재계약해 메리트를 누렸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외국인선수와 재계약할 수 없다. 고작 1∼2개월 활용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들여온 국내선수를 내주기는 쉽지 않다. 또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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