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착한 가격·연비…주행감까지 매력

입력 2015-01-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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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인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카다운 높은 연비는 물론 뛰어난 순발력, 등판능력을 지닌 데다 스포츠모드를 사용할 수 있어 달리는 재미까지 잡은 매력적인 차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기

가격 2870만원·공인 복합연비 18.2km/l
2.0 GDI 엔진 업그레이드 동력성능 향상
차량 모니터 통해 ‘관성 주행안내 시스템’
배터리·추돌 경보시스템 등 안전성 강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이제 우리 실생활에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다. 대표적인 국산 모델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통해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말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연비, 친환경성, 주행감각, 가격 면에서 수입 하이브리드카에 대적할만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봤다.


● 하이브리드카, 연비는 좋지만 비싸다?


저유가 시대라고 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기모터+내연기관으로 동시에 구동되는 하이브리드카는 연비는 높지만 가격은 비싸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선택의 폭이 좁았고, 연비나 성능에서 수입 하이브리드카에 비해 다소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 연비를 지니고 있는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초기 구매 비용은 가솔린 모델보다 비싸다. 쏘나타 스마트 모델 기준으로 보면 가솔린 모델은 2545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2870만원(정부 지원금 100만원 포함)이다. 가격 차는 325만원. 하지만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 연비는 18.2km/L다. 1년 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고 유가를 L당 1600원으로 잡았을 때 가솔린 모델과의 가격 차 회수에 걸리는 시간은 1년1개월이면 충분하다. 가솔린 모델에 비해 초기 구매비용은 비싸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 덕분에 생기는 유지비 절감을 고려하면 구입을 주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 높은 실 주행 연비와 뛰어난 동력 성능 매력적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승한 뒤 긍정적인 느낌을 받은 결정적인 이유는 가격적인 장점도 있지만 실제 주행 성능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경쟁 수입 브랜드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 같은 하이브리드라고 생각되겠지만 타사 하이브리드와 시스템 구조가 다르다. 엔진과 클러치의 동력 손실을 방지해주는 토크 컨버터를 없애고 그 위치에 38kw급 구동용 모터를 장착했다. 또 엔진과 모터 사이에 엔진 클러치를 장착해 EV 모드에서의 효율을 극대화 했다. 높은 연비를 낼 수 있는 비결이다.

신규 개발된 누우 2.0 GDI 엔진 자체의 성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 하이브리드 엔진 대비 4% 향상된 최고출력 156마력(ps)과 5.5% 향상된 최대토크 19.3kg.m의 동력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쏘타나 하이브리드 광고를 보면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주행 장면을 담고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비는 높지만 감각적인 주행 성능은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속 성능을 보면 초기 가속시의 답답함을 상당부분 감소시켰고, 고속 주행 영역에서의 안정감과 추월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순발력, 오르막 가속 등판능력은 가솔린 모델에 뒤지지 않았다. 3가지 주행 모드(노멀, 에코, 스포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달리는 재미까지 잡아낸 셈이다.

높은 공인 연비를 뽑아낸 비결은 또 있다. 핵심기술인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용량을 기존 1.43kWh에서 1.62kWh로 13.3% 늘려 연료 소비 없이 전기로만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EV) 모드의 효율을 개선시켰는데, 이는 실 도로 주행에서 공인 연비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하는 밑바탕이 됐다. 왕복 80km의 고속 위주 구간에서 탄력 운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연비 운전을 한 결과 21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해서 어떤 주행 습관에서도 모두 연비가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관성운전을 해야 할 시점을 차량 모니터를 통해 알려준다. 이른바 ‘관성 주행 안내 시스템’이다. 진행방향 변경 또는 톨게이트 등 감속 상황이 예측 되는 경우 내비게이션으로부터 도로 분석 정보를 받아 가속페달 해제 또는 브레이크 사용 시점을 계기판에 미리 알려 불필요한 연료 사용을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켜준다. 이 덕분에 하이브리드카를 처음 접하는 운전자들도 쉽게 경제 운전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엔진룸(오른쪽)



● 안전성 대폭 강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탈 때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배터리의 안전성이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기존 모델과 달리 트렁크 하단에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4단계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 안전 설계를 통해 누수, 후방추돌, 무릎 수준 침수 지역 통과, 낙하, 연소시에도 폭발이나 발화의 위험이 없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차량 자체의 안전 장비도 충실하다.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자동으로 정차와 운행을 반복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FCWS),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등 고급 대형 세단 못지않은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췄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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