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넥센 3선발 한현희, 주전 유격수 윤석민”

입력 2015-01-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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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윤석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불펜투수 한현희 선발전환 강한 신뢰
3루수 윤석민 포지션 바꿔 기회 부여
염경엽 감독 파격적인 변화로 승부수

“넥센의 3선발은 한현희, 주전 유격수는 윤석민.”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시즌 구상을 마쳤다. 한현희(22)와 윤석민(30)을 주전으로 못 박았다. 새 시즌에 앞서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는 한현희가 1∼2선발인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36)과 라이언 피어밴드(30)의 뒤를 맡는다. 유격수 경험이 없는 윤석민도 강정호의 대체자로 활용할 전망. 파격적으로 보이는 염 감독의 속내는 뭘까.


● 확실한 ‘믿음’

한현희는 프로 입단 후 선발 경험이 없다. 불펜투수로 최근 2년간 홀드왕을 차지했지만 선발 전환은 스스로에게도 큰 도전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한현희의 보직 변경은 모험이자 승부수. 144경기 체제로 변화하는 2015시즌에서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한현희를 선발로 넣었다. 염 감독은 “한현희가 불펜투수로 안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개인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고 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뛴 문성현과 오재영보다 한현희가 앞선 로테이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긴 힘들었다. 염 감독의 강한 신뢰감이 밑바탕이 됐다. 불펜에서 보여준 확실한 믿음과 2∼3년간의 꾸준함이 힘이 됐다. 염 감독은 “장난기가 많아도 진지할 때는 진지하다. 오랫동안 지켜봤지만 구위와 멘탈(정신력) 모두 수준급이다”고 칭찬했다. “바닥을 찍지 않는 이상 선발투수로 지켜보겠다”고 했다. 혹여나 실패한다고 해도 불펜 전환 위험이 적다. 염 감독은 “선발로 가면서 1∼2가지 구종을 새롭게 장착한다. 불펜으로 돌아가도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보상’과 경계

구단에선 미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협상 중인 강정호를 전력에서 배제했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루수 윤석민의 유격수 전환과 동갑내기 유망주 김하성(20)과 임병욱을 동시에 키울 계획. 염 감독은 “윤석민에게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윤석민과 독대 끝에 유격수로 전향시켰다. 그는 “작년 강정호와 김민성의 백업으로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 보상차원에서 먼저 기회를 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게으른 천재’의 오명을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보다 날렵한 몸을 만들기 위해 체중을 줄이고 있다. 넥센에선 다소 이례적인 사례. 스스로 변화에 목마르다. 그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수비가 되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염 감독은 플랜B도 준비 중이다. 수비가 좋은 김하성 등이 뒤를 버티고 있다. 당근과 채찍으로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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