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박태환 나타났다”

입력 2015-01-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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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스포츠동아DB

중1 이호준, 지난 12월 호주 수영대회 3관왕
자유형 400m 기록 박태환 중2 때보다 뛰어나

최근 한국 수영계는 박태환(26·인천시청)의 뒤를 이을 재목의 탄생으로 떠들썩하다. 그 주인공은 서울사대부속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호준(14·사진)이다.

이호준은 지난해 1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에서 열린 ‘레이크 맥쿼리게임 2014’ 남자 자유형 100·400m와 혼계영 400m에서 3관왕(12∼15세 부문)에 올랐다. 특히 자유형 400m에선 3분58초75만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4분벽을 허물었다. 이호준을 지도하는 김우중 코치(38·화계초)는 “수영강국 호주에서도 13세 선수로선 최고 기록이라고 들었다. 호주 수영 관계자들조차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이)호준이가 입었던 수영복의 일련번호까지 찍어갈 정도였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자유형 400m에서 3분58초75는 박태환의 중학교 1·2학년 시절 기록보다 더 우수한 수준이다. 박태환은 중3 때인 2004년 제33회 전국소년체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56초56을 찍으며 처음으로 4분벽을 깼다. 이호준은 이미 2013년 4월 광주에서 열린 제85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초등부 자유형 200m에서 1분57초83으로 2분벽을 허물며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박태환이 중학교 2학년 때(2003년 7월 해군참모총장배 전국수영대회) 세운 200m 기록(1분57초76)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준 것이었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다.

이호준은 핸드볼국가대표선수 출신인 아버지 이성환(42) 씨로부터 남다른 신체조건을 물려받았다. 수영을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2학년 때 이미 키가 150cm였다. 현재는 181cm에 이른다. 체격조건과 재능은 타고 났다는 평이다. 이제 남은 것은 지속적인 선수 관리다.

김 코치는 “부드러운 영법을 강조해왔다. 신장이 계속 클 수 있도록 영양상태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남자수영선수의 지구력이 만 14세 이전에 결정되는 만큼 지금까지는 유산소 운동 위주로 폐활량을 늘리는 훈련을 주로 했다. 앞으로는 코어(복부·엉덩이·허벅지로 이어지는 인체의 중심부위) 훈련이나 웨이트트레이닝도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는 400m에서 3분50초대 중반 기록을 찍고, 내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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