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 오만전 슈퍼세이브…GK 주전경쟁도 끝냈다

입력 2015-01-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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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슈틸리케 “바꿀 필요 없을것 같다”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오만과의 경기를 앞두고 주전 골키퍼 결정을 놓고 많이 고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반적으로 경기 전날 선수들에게 출전 여부를 알려준다. 그러나 오만전에 선발로 나설 골키퍼는 경기 당일 오전 발표했다. 정성룡(30·수원삼성),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사진 오른쪽), 김승규(25·울산현대) 중 누굴 기용할지 고심한 것이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김진현이었다. 이에 김진현은 슈퍼 세이브로 보답했다.

김진현은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엄청난 선방으로 승리를 지켰다. 오만은 파상공세를 펼치다 코너킥을 얻었다. 김진현은 아크 정면에서 오만의 이마드 알 호스니가 헤딩슛한 볼을 동물적 감각과 발군의 순발력으로 펀칭했다. 그가 손으로 쳐낸 볼은 크로스바를 맞은 뒤 골대 밖으로 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는 끝났다. 한국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덕분에 승점 3을 지켰고, 8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국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일본 J리그에 진출해 활약 중인 김진현은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과거에도 대표팀에 간혹 호출됐지만,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직접 지휘한 뒤 처음 치른 10월 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무실점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아시안컵 전까지 슈틸리케호가 치른 5차례의 평가전 중 3차례 골문을 지켰다. 3경기에서 2차례 풀타임을 포함해 225분 동안 1골만 내줬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김진현은 오만전 직후 “내가 선발로 나섰지만, (정)성룡이 형이나 (김)승규가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오늘(10일)도 킥 미스 등 실수가 있었는데,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한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나섰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오만의 마지막 슈팅을 막을 수 있었다. 성룡이 형과 승규의 응원으로 많은 힘을 얻었다”며 함께 고생하는 같은 포지션의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3명의 좋은 골키퍼를 갖고 있어 주전을 선정하는 데 고민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김진현이 오만전에서 빠른 반응속도, 발기술, 안정감 등을 앞세워 잘해줬다.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주전 골키퍼가 확정됐음을 알렸다.

캔버라(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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