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수비 불안 여전…우승 위해 재정비 필수
김창수·이청용·조영철 부상 관리도 과제
축구국가대표팀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한국은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조영철(카타르SC)의 결승골로 오만을 1-0으로 꺾었다. 복병 오만을 꺾어 8강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전에서 승리하면 8강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둔 대표팀의 과제를 점검해본다.
● 부상자 관리
한국은 오만전에서 교체카드 3장을 모두 부상자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데 활용했다. 전반 초반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오른쪽 허벅지를 다친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결국 전반 18분 차두리(FC서울)로 교체됐다. 이어 이청용(볼턴)은 상대의 거친 태클에 오른쪽 정강이를 다쳐 후반 31분 들것에 실려 나왔다. 앞서 후반 26분에는 허벅지 통증으로 벤치에 교체 사인을 한 조영철 대신 이정협(상주상무)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3명 모두 부상이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17일로 예정된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비해 쿠웨이트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11일 “부상자 관리를 위해 의무팀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자가 있지만 우승을 위해선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3명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 오만전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잘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 체력 충전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9일 호주전을 치른 쿠웨이트보다 하루를 덜 쉬고 경기를 해야 한다. 그 부분이 우리에게 가장 불리한 점이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발생했지만,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만전을 치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 또 오만의 거친 플레이도 체력소모를 가중시켰다. 오만전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차두리(35)는 김창수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투입됐고, 오랜만에 실전을 치른 까닭에 회복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쿠웨이트전에 대비한 전술적 준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몸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다.
● 수비라인 정비
대표팀은 오만전에서도 수비불안을 노출했다.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실수가 잦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빌드-업 과정에서 수비에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소유권을 잃는 경우가 여러 차례 나왔다. 또 포백라인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공간침투를 허용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선 포백라인을 오만전에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사우디전에서 드러난 수비불안은 여전했다. 쿠웨이트는 약체지만, 대표팀의 목표는 8강 진출이 아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면 수비안정이 필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