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릉 5기 재발굴, 일제 때 부실 발굴…‘새로운 유물 발굴될까’

입력 2015-01-12 10:4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 금관총 금관·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신라 왕릉 5기 재발굴'

신라 왕릉 5기 재발굴이 94년 만에 이뤄진다. 일제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부실 발굴로 전모를 알 수 없었던 이들 5개 신라왕릉급 무덤에 대한 전면적인 재발굴 작업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9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신라 왕릉 5기를 94년 만에 재발굴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를 정리한 결과 금관총 금령총 서봉총 유물ㆍ기록물이 너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다시 발굴조사하기로 했다. 조사는 2017년까지 3년에 걸쳐 서봉총 금관총 금령총 순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출토물 외에 새로운 유물이 나올지 비상한 관심을 끈다.

경주 도심에 있는 큰 무덤에는 155기까지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지만 실제로는 200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장자 이름을 적은 명문 등이 없어 무덤 주인은 모른다. 왕족이 대부분이겠지만 왕이나 왕비도 다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신라왕릉 발굴은 일제에 의해 시작됐으며 초기 목적은 조사 연구보다 문화재 약탈에 가까웠다. 본격적인 발굴 조사의 신호탄은 금관총이었다.

1921년 노서동 한 민가에서 구슬을 주웠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조선총독부박물관이 발굴 조사에 착수했다. 금관(국보 87호)과 금허리띠, 장식품 등이 수습됐다. 금관이 최초로 발견됐다고 해서 금관총으로 명명됐다. 대도 등 무기류가 발견돼 왕릉이라는 견해가 있다. 1924년에는 금관총 동쪽에 인접한 무덤을 조사했는데 또다시 금관이 나왔다. 보물 383호로 지정된 금관이다. 무덤에서 금방울(金鈴ㆍ금령)이 출토됐다고 해서 금령총이 됐다. 부장품 크기가 작아 요절한 왕자 무덤으로 해석한다. 금관은 이어 서봉총에서도 수습된다. 보물 339호다. 칼과 관모 대신 여성용 귀고리와 허리띠 장식이 나왔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970년대 실시한 천마총과 황남대총 조사도 지금 관점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은데 3개 무덤은 발굴이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며 "당시 발굴 기술이 낙후돼 시신을 모셨던 목곽 안을 중심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대충 조사했다"고 강조했다.

박물관 측은 3개 무덤은 봉분이 없는 상태여서 비용이 적으며 신규 발굴과 달리 민원도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발굴이 완료되면 특별전을 열어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라 왕릉 5기 재발굴 작업은 금관총을 시작으로 서봉총, 금령총, 식리총, 황남리 고분 발굴을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진행한다. 김대환 학예연구사는 “일제의 부실 발굴을 보완해 정확한 연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오는 2월 말부터 들어갈 발굴 과정은 일반에 공개된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