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원-니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종전까지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1승2패로 밀렸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10일 맞대결에서도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그러나 여자배구에서 흐름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13일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도로공사는 6연승 기세로 1위에 올라서는 등 분위기가 최고조였다. 반면 흥국생명은 5연패를 당해 4위까지 처져 있었다. 극명하게 연승과 연패가 갈리는 흐름 속에서 흥국생명은 1세트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자 대책 없이 무너졌다.
도로공사는 1세트 중반까지 대등하게 나가다가 주포 니콜과 문정원의 득점타가 연거푸 터지는 저력을 발휘하며 25-19로 승리했다. 니콜은 1세트에만 11점을 폭발(공격성공률 50%)시켜 흥국생명 외국인선수 루크(6득점, 공격성공률 35.29%)를 압도했다.
여기에 더해 도로공사는 문정원이 1세트에 2점의 결정적 서브 득점을 올렸다. 문정원은 12일까지 서브 점수만 41점을 올렸는데 이는 현대건설 외국인선수 폴리에 이어 전체 2위다. 토종선수만 따지면 GS칼텍스 표승주보다 무려 10점을 앞선 단연 1위다.
문정원과 니콜의 좌우 쌍포가 터지며 도로공사가 분위기를 장악하자 흥국생명은 범실로 자멸했다. 2세트 흥국생명은 무려 12점을 범실로 내줬다. 주포 루크가 15득점으로 부진했고, 그나마 받쳐줄 선수가 없었다. 도로공사는 니콜이 27득점, 문정원이 10득점을 기록했다. 니콜과 문정원은 각각 9개와 10개의 디그를 성공시켜 리베로 못지않은 수비능력을 보여줬다. 7연승(13승6패)에 성공한 도로공사는 승점 3점을 보태 38점이 됐다. 흥국생명은 6연패(8승10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인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