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천만돌파④] 김윤진·오달수·정진영 등 ‘천만’ 만든 앙상블

입력 2015-0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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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이 새해 첫 1000만 영화로 등극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13일 15만4712명의 관객을 모으며 2015년 첫 1000만 영화로 기록을 세웠다. (누적관객 1000만783명)

‘국제시장’은 이 땅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진정성 있는 황정민의 연기는 시대를 관통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진한 감동으로 만들어냈다. 그는 20대부터 70대까지 격변의 현대사를 살아가는 남성을 드라마틱하게 연기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국제시장’이 1000만 명의 관객을 사랑 받기까지 이들의 활약을 빼놓으면 아쉽다.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라미란, 김슬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자 며느리, 그리고 어머니의 자리를 평생 지켜온 ‘영자’ 역으로 열연한 김윤진은 진정성 있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독일 뒤스부르크 성 안나 기술학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젊은 시절부터 ‘덕수’(황정민)와 가정을 이루며 보여준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덕수’와 이성적인 사랑으로 맺은 인연이 ‘영자’라면 변치 않은 우정으로 맺어진 인연은 ‘달구’다. ‘국제시장’을 통해 1억 명의 관객과 함께한 오달수는 역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며 ‘덕수’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친구 ‘달구’역으로 분했다. 두 사람은 ‘국제시장’에서 바늘가면 실이 따라가듯 늘 함께하며 웃음의 큰 축을 담당하며 환상적인 호흡을 자아냈다. 시대별로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국제시장’의 장면들 가운데 오달수는 자신만의 전매특허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눈을 사로잡는 인물들도 있었다. ‘덕수’의 부모로 나오는 정진영과 장영남이다. 흥남철수 때 잃어버린 딸 ‘막순’을 찾기 위해 가족들과 영원히 헤어져야 했던 ‘덕수’의 아버지를 연기했던 정진영은 뜨거운 부성애를 선보인다. ‘덕수’의 아버지는 그를 대신해 가장이 되어 살아가는 ‘덕수’가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정신적인 버팀목이다. 극의 마지막에서 ‘덕수’가 아버지를 불러내며 “아버지, 내 참 힘들게 살았거든요? 아버지가 참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대사에선 험난한 삶을 관통한 할아버지가 됐지만 그 또한 끝까지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필요한 어리고 어린 아들이었음을, 나약한 사람이었음을 알려주며 눈물을 맺게 한다. 장영남은 홀로 삼 남매를 키운 ‘덕수’의 어머니 역을 맡아 이 시대의 어머니를 연기했다. 그는 평생 남편과 잃어버린 딸 ‘막순’에 대한 그리움을 평생 마음에 안고 살아가는 모습부터 아버지 대신 가장 노릇을 하는 ‘덕수’에 대한 강한 믿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연기했다.

이 외에도 잠깐이지만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들도 있었다. 이제는 어떤 영화에서도 보이지 않으면 이상한 라미란이다. 너무 스타가 돼서 캐스팅을 하기 미안할 정도의 분량이었다는 윤제균 감독의 제안에도 그는 흔쾌히 받아들였고 결국 또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국제시장에서 수입상점 ‘꽃분이네’ 가게를 운영하는 ‘덕수’의 고모 ‘꽃분’역을 맡았다. 그는 덕수에게 시집 온 김윤진의 음치 실력에 놀라며 어색한 춤을 추고 ‘앙드레김’에게 디자인 영감을 주는 등 극의 웃음을 맡았다. 김슬기 역시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여동생 ‘끝순’을 연기하며 눈길을 끈다. 크고 작은 말썽으로 가족들의 속을 태우는 사고뭉치 ‘끝순’은 오빠 ‘덕수’가 고생하든 말든 철없이 군다. 어느 가족 구성원에서나 꼭 볼 수 있는 사람이라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어 공감을 사기도 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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