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감독 “화살로 바위 한가운데를 뚫겠다”

입력 2015-01-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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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선수단이 1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15년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이날 시무식에서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우리 함께 극복하자”며 “모든 것을 다 모아 집중하면 놀랄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16일 일본 미야자키와 가고시마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수원|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2015년 시무식서 ‘정신력 강조’

사기에 나오는 고사성어 ‘중석몰촉’ 문구
“정신 집중하면 어떤 일도 이뤄낼 수 있어
개인이 아닌 팀이 먼저인 문화를 만들자”
구단에도 선수 동기부여 프로그램 주문

“kt 화살로 바위를 뚫겠다.”

14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의 2015년 시무식. 조범현 감독은 주장 신명철에게 ‘중석몰촉(中石沒鏃)’이라고 쓰인 대형 휘호 액자를 주장 신명철에게 전했다. 조 감독은 앞서 2015년 kt에 가장 어울리는 문구가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리고 평소 마음에 두고 자주 상기했던 ‘중석몰촉’을 떠올렸고 유명 서예가인 양택동 한국서예박물관 관장에게 부탁해 받은 휘호를 들고 시무식에 참석했다.

‘중석몰촉’은 ‘사기’에 나오는 고사성어. 중국 한나라 이광이라는 장군이 숲에서 호랑이를 만나 온 힘과 모든 생각을 집중해 화살을 날려 명중시켰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호랑이를 닮은 바위에 화살이 깊이 박혀있었다. 바위인 것을 안 후 다시 화살을 쏘아봤지만 이번에는 튕겨 나와 ‘온 정신을 집중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10구단 kt는 객관적인 전력상 기존 9개 구단에 뒤져 있다. 특히 1군에 데뷔하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으로 팀 당 144경기를 치른다. 선수 층이 두껍지 못한 kt에게 매우 힘겨울 수 있는 길고 긴 마라톤이다.

kt 조범현 감독(왼쪽)이 ‘중석몰촉(돌 가운데 화살촉이 박힘)’이라는 신년 휘호를 신명철 주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수원|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조 감독은 새해 인사와 함께 “오늘 선수단에게 한 가지, 그리고 구단에 정중히 한 가지를 부탁드리려 한다”며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우리 함께 극복하고 만들어가자. 우리는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다 모아 집중하면 놀라울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중석몰촉’을 가슴에 담자. 감독인 저는 선수 여러분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한 뒤 “자세한 뜻은 인터넷에서 꼭 찾아봤으면 좋겠다”는 친절한 바람까지 더했다. 이어 “여러분이 kt의 팀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개인이 아닌 팀이 먼저인 문화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덕담이 오가는 시무식이지만 조 감독은 이례적으로 구단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조 감독은 “정중히 부탁드린다.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성과에 따라 여러 가지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날 주장 신명철은 앞서 80여명의 선수단 전원에게 올해 목표와 바람, 다짐을 자필로 받아 커다란 상자에 봉해 김진훈 단장에게 전했다. 김 단장은 “가장 뜻 깊은 선물인 것 같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열어보겠다. 스스로 작성한 목표를 달성한 선수에게 큰 포상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수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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