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부담 크지만 촬영 끝나면 보람도 7배”
연기자 지성(사진)과 그의 스태프가 ‘즐거운 칠중고’를 겪고 있다.
지성은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7개의 다중인격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고교생부터 재벌 3세까지 다양한 캐릭터와 인격에 따라 연기는 물론 외적으로도 변화를 주며 시청자를 공략하고 있다.
15일 방송한 4회까지는 신세기, 페리박, 나나 등 3개의 인격이 등장했다. 지성은 각 캐릭터별로 목소리 톤, 발성, 표정 등으로 변화를 주면서 최대한 서로 다른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시청자는 “동일 인물이 맞느냐”며 지성의 표현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지성의 연기에 대한 고민만큼 스태프도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외적인 장치를 통해 지성의 연기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의상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것을 준비한다. 헤어와 메이크업도 다중인격에 걸맞은 서로 다른 스타일을 표현한다. 차도현은 평범한 웨이브 헤어로 부드러운 인상, 신세기는 짙은 아이라인과 ‘올 백’ 헤어로 과격한 이미지, 페리박은 5대5 가르마로 40대 아저씨의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그 예다. 최근 지성은 고등학생 역할을 위해 펌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통 한 회 촬영에 2개 이상의 인격이 나오다보니 수시로 수정하는 과정은 필수다. 이에 지성은 남자연기자로는 드물게 현장에 메이크업 담당자와 동행하고 있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연기자와 스태프 모두 혼자서 7명의 역할을 번갈아 함으로써 부담감이 크지만 촬영을 마치면 오히려 7배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