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내가 두산 토종 에이스”

입력 2015-01-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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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10승을 올리며 팀을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자리 잡은 두산 유희관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두산 유희관의 새 시즌 각오

올해 목표는 무조건 피홈런 줄이기
정교한 컨트롤·집중력 향상 훈련도
애리조나 캠프서 몸 만들기 구슬땀

“두산의 토종 좌완 에이스로 자리를 굳히겠습니다.”

두산의 분위기 메이커는 2015년에도 변함없이 투수 유희관(29)이다. 유희관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차려진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몸 상태도 좋고 현지 기후도 따뜻해서 아주 좋다. 시즌 개막까지 100%의 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유희관의 팀 내 위상은 지난 2년간 많이 달라졌다. 2013시즌을 앞뒀을 때는 개막 엔트리 진입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았다. 2014년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게 유일한 목표였다. 그런데 두 해 모두 목표를 초과달성해 10승 투수가 됐다. 그 덕분에 올해는 한결 여유가 느껴진다. 유희관은 “개인적인 목표는 ‘피홈런 줄이기’가 전부다. 그 외에는 개인보다 팀 성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두산의 토종 에이스’라는 말을 듣는 게 스스로에게 내준 숙제다. 유희관은 “누가 보더라도 ‘아! 이 경기는 두산이 이기겠구나’하는 생각을 심어줄 만큼 안정감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귀띔했다.

물론 올해는 준비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유희관은 “아무래도 등판이 많아질 것이고, 지난 2년과 달리 휴식일이 없어질 테니 체력관리에 신경 써야 긴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발투수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체력단련에 특히 중점을 두고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피홈런을 줄이기 위한 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이 높아지면서 장타를 많이 허용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컨트롤을 위해 연습하고 있다. 캐치볼 때부터 공 하나하나를 더 신중하게 던지면서 집중력을 높이고 실투를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김태형 신임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일찌감치 선발로 낙점된 유희관의 어깨도 무겁다. 유희관은 “지금까지 하던 대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큰 부담은 없을 것 같다. 러닝시간을 늘이고 상대타자에 대한 분석에 충실하고 구종들을 조금 더 완벽하게 다듬으려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나 자신이 스스로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는 마음을 키우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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