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 “1번이든 9번이든 팀이 먼저다”

입력 2015-01-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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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28·사진)의 2015년 화두는 오로지 ‘팀’이다.

민병헌은 지난해 ‘신개념 1번타자’로 각광받았다. 장타를 뻥뻥 때려내고 득점만큼 타점도 많은 리드오프 민병헌의 모습에 두산팬들이 열광했다. 결국 2014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뽑혀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민병헌이라는 선수의 능력을 확실하게 알렸다.

올해는 민병헌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는 시즌이다. 더 높이 올라서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있다. 민병헌은 “올해의 가장 좋은 그림은 ‘내가 잘 해서 팀이 잘 되는 게 아니라, 팀이 잘 돼서 나까지 좋은 영향을 받는 것’이지 않을까”라며 “나 자신의 모습을 그려놓고 맞춰가는 것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내 위치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 1번이든 9번이든 가리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는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대한 목표도 없다. 그는 “스스로 큰 목표를 갖고 시즌을 시작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히려 작고 소박한 목표를 세운 다음, 그것을 성취하고 넘어섰을 때 큰 기쁨을 얻는다”며 “그래서 늘 ‘최대한의 목표’ 보다 ‘최소한의 목표’를 품은 채 시즌에 임하려고 한다. 순간순간 잘 하다 보면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병헌은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예쁜 두 딸을 품에 안고 웨딩마치를 울렸다. 가족을 두고 떠나온 캠프라 그 어느 때보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그는 “보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나보다 한국에 남은 아내가 더 힘들 것 같다”며 “그저 고맙고 미안하다.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신 그라운드에서 좋은 가장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그는 “몸 상태는 완벽하다. 비시즌 동안 한국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며 “민병헌이라는 선수가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선수인지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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