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증오’ 김모 군, 자발적 IS가입 시도… SNS 남긴 글 보니

입력 2015-01-21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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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 군의 트위터 게시글

사진= 김 군의 트위터 게시글

‘페미니스트 증오’

터키의 시리아 접경에서 행방불명된 김모 군(18)이 SNS에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김 군은 ‘glot****’라는 트위터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군의 트위터 계정 ‘glot****’에서 김 군이 직접 “IS에 가입하고 싶다”는 글과 함께 페미니스트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낸 글을 확인했다.

김 군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IS를 비판하자 “지금은 남성이 역차별 당하는 시대다. 나는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를 좋아한다”고 게재했다.

‘페미니스트’란 여권 신장 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을 뜻하지만 김군이 말한 ‘페미니스트’는 남녀평등 주장을 넘어 이른바 ‘꼴페미’ 즉, 남성을 비하하고 하찮게 보는 ‘지나친 여권 숭배자’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IS는 납치한 여성들을 나이·혼인 유무·교육 수준에 따라 구분해 노예로 팔거나 대원들의 성 노예로 분배하는 등의 비 인륜적인 행위를 일삼고 있다.

김 군은 또한 지난해 9월 25일에 알라를 찬양하는 글을 리트윗했으며 이후 10월 4일 IS 대원과 현지인들이 찍힌 사진을 올리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지난 10일 김 군은 터키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호텔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 군이 속아서 (터키에) 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본인이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IS를 찾아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군이 SNS에서 나눈 대화를 토대로 그가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 밀입국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김군 실종 사건 수사 결과를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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