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실종 김 군 “페미니스트 증오” IS 가입 위해 시리아 밀입국…‘왜 막지 못했나?’

입력 2015-01-21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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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증오’

터키에서 실종된 김 군이 자신의 SNS에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사라진 김 군의 행적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 군이 이슬람 무장 세력인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 군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통해 IS 가담 절차를 묻는 글을 수 차례 올렸다.

테러 조직에 가입하고 싶다는 글이 SNS를 통해 3개월 동안이나 공개됐지만, 당국은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슬람권과 거리가 있어 상대적으로 이른바 ‘외로운 늑대’인 자생적 테러리스트 가능성이 적지만, IS가 SNS를 통해 전세계에서 조직원을 포섭, 모집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국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외교 당국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IS 가담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 명단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본국이 ‘외국 테러 전투원’의 IS 가담 경로로 활용되자 각국에 용의자 명단을 공유해 입국 과정에서 적발해 추방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로부터 정보를 받지 않았다.

김군과 동행한 홍 씨도 김 군의 실종을 우발적인 행동으로 보고 방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 씨는 김 군의 부모가 아들을 홀로 여행보내는 것이 걱정돼 동행을 부탁한 인물로, 김 군의 부모가 다니는 교회 목사를 통해 소개받은 목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 씨는 김 군이 실종된 당일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오후에야 직원에게 경찰 신고를 부탁했다. 하지만 실종 신고는 파출소에 가서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파출소로 가지 않았다. 홍 씨는 터키어는 물론 영어로도 의사소통을 잘 하지 못해 직원과의 대화가 힘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홍 씨는 주터키 대사관과 주이스탄불 총영사관에 연락을 부탁해지만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당시 연결되지 않은 이유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페미니스트 증오, 충격적이다”, “페미니스트 증오, 진짜 IS 가담한걸까”, “페미니스트 증오, 페미니스트 얼마나 안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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