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이승철 다큐 ‘그날에’ 캡처
KBS는 채널 KBS W를 통해 23일 오후 7시50분부터 110분간 2편 연속으로, KBS Joy를 통해 25일 오후 10시20분 2편 연속으로 다큐멘터리 ‘그날에-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의 하모니’를 다시 내보내기로 하고 편성을 마무리했다.
앞서 8~9일 KBS 1TV를 통해 방송된 다큐멘터리는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안기면서 높은 화제와 재방송 요청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방송은 시청률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7일 방송된 1부 시청률은 다큐멘터리로는 흔치 않게 8%(닐슨코리아)에 이르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금요 예능 강자들이 버티고 섰던 8일 2부 방송 역시 6.5%라는 시청률이 나왔다.
비슷한 기간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가 5.8%,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가 3.9%였던 것에 비교해보면 특히 뜻밖의 결과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폭풍 감동’ ‘눈물 시청’ 등의 단어를 키워드로 수백여건의 소감평을 시청자 게시판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겼다. 아울러 재방송을 요청하는 글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많은 이들의 시청을 위해 교육용으로 무상 배포해야 한다거나, 통일 교재로 써야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사비를 털어 10개월간의 감동적인 발자취를 보여준 이승철과 탈북청년들의 행보는 갈채와 격려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일과 향후 미래 세대의 고민과 과제를 설득력 있고 현실감 있게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다큐멘터리는 이승철과 탈북청년들이 우여곡절 끝에 독도, UN, 하버드대학 등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아름답게 자라난 탈북 청년들의 일상생활, 그러면서도 가족을 떠올리며 크게 울먹이는 탈북청년들의 이야기가 우리가 처한 분단 현실을 일깨워줬다. 이승철이 합창단과 함께 해외 출국할 당시 모친상을 당해 서럽게 우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재방송 결정 소식을 접한 이승철은 “지난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를 것”이라며 “재방송이 가능토록 뜨거웠던 반응을 보내준 시청자분들, 그리고 감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지켜봐주고 우리의 활동에 따뜻한 격려의 말을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