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나주환의 강화도 생활

입력 2015-01-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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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환. 사진제공|SK와이번스

‘FA 미아’ 시련 딛고 SK 2군 캠프서 동계훈련
“계약은 계약…야구는 내 직업이니까 열심히”

SK 내야수 나주환(31·사진)은 프로 입단 12년째인 베테랑인데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캠프 참가 리스트에 들어가지 못했다. 따뜻한 곳에서 스프링캠프를 여는 대신, SK 2군 시설이 갖춰진 강화도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나주환은 20일 “강화도가 춥더라”고 짤막하게 소감을 말했다. 날씨가 무척 쌀쌀해 대부분의 훈련을 실내에서 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마음은 몸 이상으로 공허할지 모른다.

프리에이전트(FA)라는 일생일대의 기회에서 나주환은 대박 대신 상실감을 얻었다. 누군가는 ‘자신의 선택이 그러했으니 그 책임도 온전히 본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당사자로선 허탈감이 안 생길 수 없다. FA 미아 위기에 처했다가 원 소속팀 SK와 1+1년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연봉 2억원(옵션 5000만원)에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는 2016년 연봉 2억5000만원(옵션 5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7일 SK 김용희 감독과의 면담에서 “플로리다 캠프 참가 대신 한국에서 몸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강화도 캠프에서의 성과에 따라 나주환은 2월 SK의 1군 오키나와 캠프로 갈지 2군 대만 캠프로 갈지가 결정난다.

1군에 합류하기 위해 세이케 마사카즈 2군 감독과 함께 ‘다시 한번 해보자’는 의욕을 세워보기로 했다. 나주환은 “오전에는 체력훈련 위주로 하고 있고, 오후에는 펑고와 수비 웨이트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구장에서 강화도로 출발시간이 오전 8시30분일 정도로 훈련 스타트가 빠르다. 훈련을 마치면 오후 5시 가까이 된다.

나주환은 “계약은 계약이고, 야구는 내 직업이니까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외국인타자를 외야수로 뽑았다. 따라서 아직도 2루와 유격수는 나주환이 필요할 틈이 존재한다. 예전에는 당연한 줄 알았던 오키나와 1군 캠프 합류가 지금 나주환의 목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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