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정용화가 씨엔블루가 아닌 솔로가수로 돌아왔다. 그것도 싱글이나 5~6곡의 미니앨범도 아니고 10곡을 눌러 담은 정규앨범을 발표하면서, 자신만의 음악색깔을 여한 없이 들려주고 있다.
첫 솔로 앨범이 발매됐다는 것 때문인지 앨범의 완성도에 대한 만족감 때문인지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만난 정용화의 표정은 밝고 편안했다.
현재 방송활동과 함께 솔로 콘서트투어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정용화는 “콘서트 일정은 계속 조율중이다. 아시아 투어로 8개 도시를 갈 것 같다”며 “투어를 병행하면서 한국 활동도 하고 싶다. 1년에 한국과 외국에서 반반씩 있는 것 같다”라고 2015년도 변함없이 바쁜 한해가 될 것을 가늠케 했다.
또한 이날 대기실에는 정용화뿐만 아니라 특별한 손님도 같이 있었다. 바로 정용화의 앨범 ‘어느 멋진 날’의 수록곡 ‘체크메이트’를 함께 부른 임준걸로, 정용화는 “이 무대를 하기위해 직접 중국에서 넘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음할 때 한 번 같이 무대에 서면 재미있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임준걸이 쿨하게 ‘그럼 한번 가겠다’라고 약속했고 진짜로 왔다”라며 “정말 한국에서 다른 일정 없이 이 무대 때문에 스태프까지 다 데리고 입국한 거다. 국제적 의리다”라고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미 알려진 것과 같이 정용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임준걸뿐만 아니라 윤도현, 버벌진트, 양동근, 피터 말릭 등 많은 뮤지션과의 협업이 담겨 있으며, 정용화는 “콜라보레이션의 묘미를 느꼈다”라고 표현했다.
정용화는 “일례로 ‘원기옥’을 녹음할 때는 같이 밤을 새우면서 피자먹고 커피 마시면서 작업했다. 거의 다 즉흥적으로 만들어 간 노래다. 버벌진트 형도 그런 느낌의 곡을 오랜만에 한다고 너무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하더라. 이런 게 콜라보레이션의 묘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콜라보레이션뿐만 아니라 다른 수록곡 역시 많은 공을 들인 노래들로, 정용화는 “앨범 안에 스타일을 다르게 하려했다. 그래서 일부러 각 곡의 녹음에 사이사이 시간을 두고 오랜 시간에 걸쳐 녹음을 했다”라고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앨범임을 알렸다.
더불어 동명타이틀인 ‘어느 멋진 날’에 대해서는 “타이틀곡은 촉촉한 느낌이 있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용화 본인의 음악적 철학이 담긴 의미 있는 앨범이긴 하지만, 리스너의 입장에서는 락 밴드의 보컬리스트답게 저항과 분노의 감정이 담긴 노래가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이에 정용화는 “사실 ‘체크메이트’를 쓸 때 가사를 더 강하고 세게 쓰고 싶기는 했다”면서도 “좀 더 분노가 쌓이면 그때 제대로 하려한다. (분노를)차곡차곡 마일리지처럼 쌓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무래도 천성자체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솔로하면서 느꼈다. 그냥 내 성격이 이래서 이런 식으로 (일범이)나온 것 같다”라며 “사실 나도 분노를 표출하고 반항적인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한다. 그런 노래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지만, 막상 내가 그걸 표출하고 싶지는 않다. 해보고는 싶은데 내가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용화는 “얼마 전에 팬미팅에 온 남자 팬에게 ‘내 노래 좋아해’라고 물으니 ‘형 노래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라고 하더라. 거기서 희열을 느꼈다. ‘이 사람한테는 내가 롤 모델이고 우상일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직까지는 리스너들에게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다. 좋은 영향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힘과 에너지를 전달하는 가수가 될 것을 약속했다.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