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첼시·맨시티 탈락…잉글랜드 FA컵 ‘이변의 연속’

입력 2015-01-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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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전역에서 24일(한국시간)과 25일 일제히 열린 2014∼2015시즌 FA컵 4라운드는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총 11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강호들이 하위리그 팀들에 패해 탈락하거나 비겨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예측 불가능의 시나리오에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지만, 이변의 희생양들에게는 씁쓸한 주말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와 2위 맨체스터시티부터 이변의 제물이 됐다. 첼시는 안방에서 3부리그 브래드포드에 2-4로 역전패했다. 디디에 드로그바, 로익 레미 등을 선발 투입한 첼시는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반을 2-1로 앞섰지만, 후반 들어 내리 3골을 허용했다. 브래드포드는 18년만의 FA컵 16강 진출을 자축한 반면, 첼시는 침통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원정팀 라커룸을 찾아 상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일일이 축하인사를 건네는 신사적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맨체스터시티도 첼시와 운명을 함께 했다. 홈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미들즈브러에 0-2로 완패했다. 영국 언론들은 “맨체스터시티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친선경기를 치러 선수단의 체력에 무리가 갔다”고 분석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나란히 0-0 무승부를 기록해 부담스러운 재경기를 펼치게 됐다. 다만 챔피언십 볼턴과 비긴 리버풀보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타격이 훨씬 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부리그에서도 12위에 머물고 있는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망신을 당했다. 특히 최근 부도 위기에 놓였던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운 좋게 2경기를 치르게 돼 수익 증대에 큰 도움을 얻게 됐다.

2015호주아시안컵에 출전한 기성용이 빠진 스완지시티도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지난 주말 첼시에 0-5로 대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챔피언십 블랙번에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심지어 2명이 퇴장당해 야유를 받았다. 반면 이청용(볼턴)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털 팰리스는 한수 위의 전력을 지닌 프리미어리그 상위 클럽 사우스햄턴을 3-2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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