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박성준 “차세대 남자 골프스타는 나”

입력 2015-01-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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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유러피언투어 특급활약으로 주목
박성준, PGA 휴매나 챌린지 공동 2위 돌풍

유러피언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2명의 루키가 차세대 한국남자골프의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안병훈(24)과 박성준(29)이다.

안병훈은 지난해까지 유러피언투어의 2부격인 챌린지 투어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8월 롤렉스 트로피 우승과 2차례의 준우승을 통해 상금랭킹 3위(15만107유로)에 올라 올해 1부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특급 활약으로 팬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고 있다. 안병훈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18일 끝난 HSBC 아부다비 챔피언십 공동 12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상위권이다. 26일 현재 상금랭킹 20위(12만4955유로·약 1억5000만원)다.

안병훈은 한·중 탁구스타 커플인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이다.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17세 10개월)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프로에 데뷔했지만, PGA 투어 진출에 실패한 뒤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데뷔 초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해마다 성장하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2012년 챌린지 투어 상금랭킹 82위에서 2013년 25위, 지난해 3위로 초고속 성장했다.

PGA 투어에선 박성준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 끝난 휴매나 챌린지에서 공동 2위(합계 21언더파 267타)에 오르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박성준은 대기만성형이다. 주니어 시절 크게 두각을 보이진 못했다. 국가대표나 상비군 경력도 없다. 2006년 프로에 데뷔했고, 이듬해 군 복무를 하며 필드를 떠나 있었다. 2009년 투어에 복귀했고, 2011년 일본으로 진출했다. 3년간 일본에서의 생활이 큰 힘이 됐다. 2013년 바나H컵에서 우승하면서 점차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일본과 미국 웹닷컴투어를 병행하는 이중생활을 하면서도 올해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 공동 2위는 여러 의미가 있다. 웹닷컴투어 파이널 상금랭킹 45위 자격으로 PGA 투어에 올라온 박성준은 초반 성적에 따라 출전 대회수가 다시 결정된다. 5개 대회에서 39만2901달러(약 4억2000만원)를 번 그는 상금랭킹 43위, 페덱스컵 랭킹 4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시드 걱정을 덜게 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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