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측 “투자금 48억 원, 횡령 아닌 선지출금 정상적 회수”

입력 2015-01-29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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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콘텐츠 기업 CJ E&M이 투자금 부당 회수 의혹에 휩싸였다.

29일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이상억 부장검사)는 CJ 측이 2010년 개봉한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의 투자금 48억원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의뢰한 수사 내용에 따르면 중소 영화제작사 투베어픽처스는 2010년 4월쯤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 제작과 관련해 개봉 전 5개 창업투자사(창투사)로부터 48억 원을 투자받았다. 여기에 포함된 CJ는 투자금 48억 원을 전액 회수했다.

현행법상 창업투자회사(창투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에 투자할 수 없다. 투베어픽처스는 CJ가 규제를 피해 투베어픽쳐스를 거치는 편법을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CJ E&M 관계자는 29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투자금을 부당하게 가로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사실 무근”이라고 말문을 뗐다.

관계자는 “CJ는 ‘사요나라 이츠카’ 제작 전인 2008년에 투자를 결정했다. 창투사의 투자 자금은 개봉 직전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영화를 제작하면 복수 투자사가 영화 제작비를 대면서 투자사로 참여한다. 그러나 규모도 시점도 다 다르다”며 “메인 투자사들은 제작 전에 시나리오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이후 부분 투자사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제작 단계에서는 부분 투자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제작을 위해 메인 투자사에서 선출금을 하고 부분 투자사가 뒤에 들어오는 형식”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사요나라 이츠카' 때도 이미 우리가 선 지출을 하고 이후에 들어온 돈을 회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CJ가 투베어픽처스의 인감 도장을 이용해 투자금을 몰래 가로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 우리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회수했다”며 “그 과정에서 문제될 만한 점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 사실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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