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1군 안주 NO! 2군 포기 NO!”

입력 2015-02-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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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가운데)이 1군과 2군을 두루 살피며 선수단 구성에 고심하고 있다. 1군이라고 안주하거나, 2군이라고 포기하지 않도록 노련하게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양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노찬엽 타격코치(오른쪽), 백창수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 LG 양 감독, 1·2군에 동등한 기회

준비 덜 된 1군 대신 신예들 전훈 참가
황목치승, 준비되고 나서야 美 캠프 콜
김동수 2군 감독과 지속적으로 소통 중

‘1군이라고 안주해선 안 되고, 2군이라고 좌절할 필요 없다!’ 2015년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LG 양상문 감독의 신념이다.

현재 LG 1군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2군은 대만으로 떠나 훈련할 예정이다. 일단 지역이 나뉘어졌기 때문에 1·2군의 구분이 됐다. 그러나 양 감독은 김동수 2군 감독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만약 2군에서 준비가 됐다는 보고가 올라오면 언제든지 미국으로 불러들일 의사가 있다.

실제 양 감독은 지난달 16일 미국 전지훈련 명단에 황목치승을 제외했다. 김용의, 문선재를 외야수로 전향시키면서 내야수가 한 명이라도 더 필요했지만 그를 빼놓고 캠프를 떠났다.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양 감독은 열흘이 지난 뒤 그를 애리조나로 불러들였다. 황목치승은 29일 애리조나에 입성해 생애 첫 1군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이는 황목치승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2군에는 윤요섭, 김광삼, 김영관 등 주요선수들이 머물고 있다. 윤요섭은 현재윤이 은퇴한 상황에서 주전포수 최경철의 뒤를 받칠 선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2군행 버스를 탔다. “윤요섭은 2루 송구 동작을 교정해야 한다”는 양 감독의 지시 때문이었다. 이와 더불어 포수 출신 김 감독의 집중조련을 요청한 상태다. 선발 후보로 꼽히는 김광삼은 수술 후 재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1군보다는 2군이 낫다고 판단해 미국 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이로 인해 1군 전지훈련에는 백창수, 박지규, 김재율, 유강남 등 신예 선수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LG 관계자는 “황목치승의 경우처럼 현재 2군에 있다고 해도 김 감독님이 준비가 됐다고 하면 언제든지 1군에 갈 수 있다”며 “미국이 아니더라도 오키나와로 이동한 뒤에도 합류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감독님이 2군에서 계속해서 보고를 받고 있다. 김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선수들의 상태를 두루 보고 있는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양 감독은 올 시즌 144경기로 늘어난 만큼 1·2군을 막론하고 선수들 전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다양한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는 다른 효과도 불러왔다. 1군 선수라고 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2군 선수는 더욱 힘을 내 훈련을 할 수 있다. 양 감독의 노련한 선수단 조련법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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