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어떤 작품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입력 2015-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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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에서 사회부 기자로 열연한 김영광, 기자로서의 경험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오오~ 기자는 못할거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정말 힘들었던 작업이었어요.”

이제 막 긴 호흡을 마친 김영광(28)은 지쳐보였다. 입가에 잡힌 물집이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의미했다. 단순히 육체적인 어려움만은 아니었다. 더 나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싸워야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김영광은 주연급 연기자로 성장했다.

“‘피노키오’를 하며 많은 걸 배웠어요. 부족한 점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은 앞으로의 연기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김영광은 지난달 중순 종영한 SBS ‘피노키오’(극본 박혜련·연출 조수원)에서 모든 것이 완벽한 재벌 2세 서범조를 연기했다. 데뷔 후 가장 비중 있는 역할이다. 지나친 부담 탓에 초반에는 캐릭터에 쉽게 녹아들지 못했다.

“처음 시놉시스를 읽고 귀여운 캐릭터라 생각했어요. 사회 초년생이자 맑은 영혼의 서범조를 보여주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예상이 빗나갔어요. 급하게 캐릭터를 수정해야 했죠.”

초반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린 그에게 선배 연기자들은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어머니 박로사 역으로 나온 김해숙은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였다.

“정말 감사하죠. 현장에 오면 저를 찾아 리딩을 계속 해주셨어요. 자세와 표정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셨죠. 제가 대사를 하는 장면인데도 감정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주셨어요. 선생님 덕분에 빨리 극에 몰입할 수 있었죠. 선생님에게 정말 많이 배웠어요. 많이 친해져서 현장에서도 어머니처럼 느껴졌어요.(웃음)”

물론 김해숙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이번 드라마는 배우로서의 재능을 확인시켜준 작품이다. 기본적인 재능이 없었더라면 캐릭터 변화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작품이 끝날 때쯤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과찬입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거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죠. 그래도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아마 ‘피노키오’는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연기자 김영광의 강점은 외모다. 모델 출신답게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고 있다. 벌써부터 많은 여성팬을 확보하고 있다. 아직 연기자 김영광은 신인이지만, 모델계에서는 슈퍼스타다.

런웨이에서 활약하던 그가 배우의 길을 선택한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패션쇼에서는 박수만 받던 그도 촬영현장에서는 찬밥신세일 때가 많았다.

“연기가 재밌었던 건 2011년 ‘화이트 크리스마스’부터였어요. 너무 추웠지만 재밌었어요. 그때부터 내가 노력하면 연기도 재밌다는 걸 깨달았죠. 그 때부터 조연을 거치면서 천천히 올라왔어요.”

성준, 홍종현, 김우빈, 이수혁 등 같이 출연한 또래의 모델 출신 배우들의 활동하는 모습도 큰 자극이 됐다.

“같이 성장하는 기분이라 뿌듯해요.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함께 출연한 뒤 다시 드라마에서 만나면 좋겠다고 얘기했죠.”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쉬는 날이면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떨거나 맛있는 걸 먹는 걸 좋아한다”는 김영광은 평범한 20대 청년의 개구진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금세 눈빛이 진지해졌다.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동안 착한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미지가 정형화 되지 않았으면 해요.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악역도 꼭 해보고 싶어요.”

단어 하나하나 힘을 주며 말하는 김영광은 아직은 보여 준 것보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더 많은 배우였다. ‘배우’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다음에는 악역으로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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