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편의점 총기 사고, 3명 살해 뒤 방화까지 ‘계획 범죄 가능성↑’

입력 2015-02-25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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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편의점. 사진=보도화면 캡처.

‘세종시 편의점’

세종시의 한 편의점에서 한 50대 남성이 전 동거녀의 가족 등에게 엽총을 발사해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져 놀라움을 안겼다.

이 남성은 사건 발생 직후 달아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5일 오전 8시 14분께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한 편의점 앞에서 강 모(50·경기 수원)씨가 출근을 위해 차량에 타던 김 모(50)씨의 머리 부위에 엽총을 발사해 살해했다.

강씨는 이후 인근에 있던 김씨의 집으로 이동해 김씨의 아버지(74)에게도 엽총을 쏜 뒤 바로 옆에 있던 편의점에 들어가 안에 있던 송 모(52)씨를 향해 엽총을 발사한 뒤 편의점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후 현장에서 도주했다.

숨진 김씨의 딸(48)은 한때 강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으나 1년6개월 전 헤어진 뒤 송씨와 동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김씨의 딸과 관계를 마무리하면서 편의점 투자 지분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돈 문제 등으로 강씨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던 강씨는 오전 10시 6분께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에서 약 1㎞ 떨어진 금강 변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강씨의 옆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엽총 1정이 발견됐다. 경찰은 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6시 25분께 충남 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에 보관돼 있던 이탈리아와 미국산 18.5mm 엽총 2정을 출고했으며 강씨의 옆에서 발견된 1정 외에 나머지 1정은 강씨의 차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강씨에게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또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숨진 김씨의 딸이자 강씨의 전 동거녀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조사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세종시 편의점 총기 사고에 대해 “세종시 편의점, 한국에서 총기 사고?” “세종시 편의점, 계획적인 듯” “세종시 편의점, 애초에 불 지를 생각이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숨진 김씨 부자와 송씨, 강씨 등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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