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신비주의 벗고 친근함 얻었다

입력 2015-02-2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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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태지.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서태지 9집 활동 결산


이번 주말 콘서트로 4개월 활동 마감
흥행 부진 불구 대중 인기 기반 마련

서태지(사진)가 28일·3월1일 전국투어 ‘콰이어트 나이트’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끝으로 4개월에 걸친 9집 활동을 마무리한다. 9집은 약 5만장이라는 개인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고, 공연장마다 빈 자리가 눈에 띌 정도였지만, 서태지는 역설적으로 더 폭넓은 대중과 호흡하는 새로운 활동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10월 컴백 콘서트 ‘크리스말로윈’으로 5년 만에 돌아온 서태지는 팬덤이 ‘폐허’가 상황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앞서 2011년 이지아와 벌인 이혼 소송으로 충격적인 비밀결혼 사실을 밝힌 이후 재혼, 이지아의 언급 등으로 커다란 악재를 만났다. 그러나 컴백 후 아이유, 유재석, 유희열 등 호감형 스타들과 손잡은 컬래버레이션, 방송 출연으로 호감지수를 반등시켰다. 특히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그땐 나도 어렸다. 그녀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이지아를 공개적으로 격려하면서 악플도 사라졌다.

약해진 팬덤을 위해서는 확실한 ‘서비스’를 했다. 300명을 서울 평창동 자택에 초대했고, 조그만 선물을 직접 포장해 선사했다. 활동을 끝내는 시점에선 팬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9집 활동을 모니터링 받는 자리도 마련했다. 생일엔 클럽공연으로, 손닿을 듯 가까운 곳에서 팬들에게 노래를 들려줬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신비주의’를 벗어야 했지만 서태지는 덕분에 10대들에게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다. 기존의 마니아들을 잃기도 했지만 ‘대중스타’라는 새로운 이미지도 얻으면서 새로운 팬층을 형성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주변에선 서태지는 그동안 급격히 바뀐 가요시장 환경에서 어떻게 음악활동을 해나가야 하는지 깊은 고민을 해왔다고 말한다. 관련 조언을 청취한 서태지는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태지 측은 “새로운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다보면 서태지란 브랜드가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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