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자기복제 짜깁기’ 눈살

입력 2015-02-2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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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압구정백야’. 사진제공|MBC

‘압구정 백야’ 전작 대사·캐릭터 차용

임성한 작가가 자기복제성 짜깁기 집필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임성한 작가는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를 통해 자신의 전작 ‘오로라공주’와 ‘신기생뎐’을 ‘재창조’하고 있다. 전작의 대사와 캐릭터를 잇달아 등장시켜 실소를 자아낸다.

최근 방송에서는 ‘오로라공주’의 “나이 들면 둘 중에 하나가 된대요. 어른이 되느냐, 노인이 되느냐”라는 대사가 여주인공 박하나의 입을 통해 나왔다. 해당 장면도 전작과 비슷한 상황으로,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하는 이를 젊은이가 비꼬는 모습이었다.

또 2011년 ‘신기생뎐’의 ‘빨래판 복근’ 에피소드가 장소와 남자 출연자만 바뀐 채 재등장했다. ‘신기생뎐’에서 한 남성의 복근을 빨래판 삼았던 백옥담은 ‘압구정 백야’에서 예비남편 송원근으로부터 첫날밤 이벤트로 빨래판 복근 이벤트를 선물 받는 내용을 그렸다. 시청자는 ‘신기생뎐’의 에피스도가 다시 묘사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캐릭터도 마찬가지. 송원근은 전작 ‘오로라공주’에서 맡았던 나타샤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나타샤는 ‘오로라공주’에서 동성애자 캐릭터였다. 최근 방송분에서 송원근은 강은탁의 침대 속으로 들어가 한 여자만 바라보지 말고 다른 여자를 만날 것을 권유하며 조근조근 말을 뱉었다. 나타샤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동안 임성한 작가는 무속신앙, 출생의 비밀, 캐릭터의 개연성 없는 죽음, 음식에 대한 집착 등 매 작품 공통된 에피소드를 그려왔다. 하지만 이전 작품의 대사나 캐릭터 등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많은 시청자는 말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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