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키맨 박용택 “주자 3루 땐 100% 득점”

입력 2015-03-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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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3번타자로서 득점권 타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집중력이 빼어난 박용택은 자신감을 감추지 않는다. 사진제공|LG 트윈스

■ 올 시즌 ‘타점머신’ 변신 선언

주자 3루 땐 외야로 타구…노하우 있다
도루도 욕심…팀내 달리기 아직 2∼3등

“저만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최대한 주자를 불러들이겠습니다.”

LG 박용택(36)이 2015시즌 타점머신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3번타자로서 준비를 했다. 지난해에는 1번타자로서 출루율에 염두를 줬다면 올해는 중심타자로서 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자 3루시 100% 득점”이라는 LG 양상문 감독의 주문을 수행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몸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 그라운드에 떨어진 돈(주자) 반드시 줍겠다

박용택은 시즌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웠다. “몇 타수 몇 안타까지 숫자로 정한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예를 들어서 지난해는 1번타자를 맡은 만큼 출루율 0.430, 볼넷 67∼68개로 잡았다. 그리고 출루율 0.430, 75볼넷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 목표도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치밀하게 세웠다. 가장 초점을 맞추는 건 3번타자로서 타점이었다.

그는 “아무래도 포지션별로 준비하는 게 달라진다. 이번 캠프에서는 타점 중심으로 준비했다”며 “홈런 10개면 80타점, 15개면 90타점, 100타점을 넘기려면 20홈런은 쳐야겠더라. 감독님이 말씀하신 주자 3루시 100% 득점을 해내야 한다”고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은 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밀도 있게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노하우도 있다. 그는 “신인 때 이병규(9번) 형이었는지 김재현 현 한화 코치님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주자는 그라운드 위에 떨어진 돈이다. 줍는 사람이 임자인데 왜 안 줍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주자를 불러들일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희생플라이 역대 9위의 자존심

박용택이 말하는 노하우 중 하나는 “주자시 외야로 타구를 보내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쉬워 보이지만 설명할 수 없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

그는 “주자 3루시 주자를 불러들이는 경우가 시즌을 치르면 80∼90%는 되는 것 같다”며 “1아웃이나 노아웃일 때 땅볼을 쳐도 점수를 내긴 쉽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병살타가 된다. 외야로 타구를 멀리 날려야 한다. 후배들에게도 자주 말하는데 이는 경험을 통해 터득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기록으로도 이는 증명된다. 박용택은 희생플라이타점이 홍성흔(두산)에 이어 현역 2위, 역대 9위다. 비단 이뿐 아니다. 그는 도루에도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소극적으로 뛰었던 부분이 있다”며 “올해 몸을 정말 탄탄히 만들었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뛰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아직까지도 팀 내에서 달리기하면 2∼3등은 한다. 이 한 몸 다 바쳐서 시즌을 보내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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