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로 시작해, 레오로 끝났다

입력 2015-03-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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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해가 지지 않는 왕국’이다. 해마다 ‘올해는 안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출발하지만 언제나 정상은 삼성화재의 차지였다. 2014∼2015시즌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일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삼성화재 선수단이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한 뒤, 우승 트로피를 치켜 올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p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무적함대’ 삼성화재, 4시즌 연속·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 신화

레오, 우승 확정 득점까지…MVP 1순위
신치용 감독 “우승은 항상 기쁘다” 소감

삼성화재, 통산 9번째 챔프전 우승 도전
대한항공 탈락…OK저축-한전 PO 격돌

무적함대 삼성화재를 당할 자는 없었다. 레오를 막을 자, 또한 없었다.

삼성화재가 4시즌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6라운드에서 리그 우승에 승점2, 단 1승만을 남겨뒀던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패배로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 탈락과 함께 남자부 포스트시즌 매치업도 확정됐다.

21일부터 열리는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에 이어 28일부터는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이 벌어진다. 삼성화재는 4시즌 연속해서 정규리그 1위의 자리에서 통산 9번째이자 8시즌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은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의 2,3위 순위결정 뿐이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준비를 위해서라도 오늘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래야 준비할 시간이 많아진다”고 했다. 결국 신 감독의 뜻대로 됐다. 첫 세트. 황승빈을 선발세터로 내세운 대한항공이 신영수를 앞세워 8-7 리드를 잡았다. 6라운드 들어 성공률이 떨어졌던 레오가 유난히 강점을 보였던 대한항공을 상대로 많은 점수를 뽑았고 16-14로 뒤집었다. 주도권을 잡은 삼성화재는 레오의 성공률 높은 공격 덕분에 25-20으로 세트를 따냈다. 레오는 14득점(공격성공률 70%)했다.

2세트 삼성화재는 레오가 득점을 하거나 실패를 해도 6명의 선수가 모여 서로를 격려하지만 대한항공의 산체스는 간혹 따로 놀았다. 삼성화재가 16-13으로 경기 중반 주도권을 또 쥐었지만 대한항공의 반격도 거셌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공격으로 먼저 세트포인트에 올랐지만 대한항공은 신영수의 오픈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26-26에서 경기를 끝낸 것은 레오였다. 후위에서 백어택을 성공시켜서 27점을 만들었고 산체스의 공격을 디그로 잡아낸 뒤 일어서서 또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17득점(71성공률)을 한 레오의 위력은 엄청났다. 3세트 8-6, 16-14로 앞서간 삼성화재는 25-21로 경기를 끝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포인트는 역시 레오의 오픈공격이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코트 위로는 정규리그 우승을 알리는 대형통천이 내려왔고 삼성화재 선수들은 코트에 모여서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지난 시즌보다 일주일 앞서 우승을 확정한 신치용 감독은 “우승은 아무리 많이 해도 즐겁고 기쁘다. 수고해준 선수들이 고맙고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10년간 선수를 제대로 충원하지 못해 어려움은 많지만 그것 때문에 감독이 못한다고 하면 선수들이 나태해질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꼭 이긴다는 생각을 주입시켰다. 5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가 정규리그 우승의 분수령이었다”고 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구자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는 선수들을 대표해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레오에게 줬다. 레오가 트로피를 드는 순간 관중과 선수들은 큰 박수를 쳤다. 이선규는 팀을 대표해 우승상금 1억원을 받았고 주장 고희진은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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